덴버에 사는 주부입니다.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집에서는 하루 세 끼 식사 준비에 하루 종일 주방에만 있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특히 저녁 시간, 온 식구가 모여 밥 먹고 나면 싱크대 위에는 설거지가 산처럼 쌓입니다.

처음엔 설거지를 손으로 다 했지만, 몇 달 전부터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일 쓰는 이 기계가 전기를 얼마나 먹는 걸까?”

괜히 전기요금이 쌓여가는 게 아닐까 싶어서, 한번 제대로 계산해 보기로 했어요.

제가 쓰는 식기세척기는 미국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표준 모델이고,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 제품입니다.

제조사 매뉴얼을 보니 일반 세척 모드 기준으로 한 번 작동 시 약 1.5kWh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고온 건조나 강력 세척 모드가 아닌, 평범한 하루 저녁 세척 모드 기준이에요.

이제 덴버의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실제 비용을 계산해봅니다.

2024년 기준, 덴버 지역 전기요금은 평균 1kWh당 약 $0.16 정도예요. 그러면 계산은 이렇게 됩니다:

  • 하루 사용 전력량: 1.5kWh

  • 하루 전기요금: 1.5 × $0.16 = $0.24

  • 한 달 전기요금(30일 기준): $0.24 × 30 = $7.20

네, 맞습니다. 매일 저녁 한 번씩 식기세척기를 돌려도 한 달 전기요금은 $7.20밖에 안 됩니다.  처음에 15달러는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더라고요.

물론 전기값이 비싼 지역은 더 나오겠죠. 로스엔젤레스는 전기값이 제가 사는 덴버보다 훨씬 비싸다고 들었습니다. 거의 2배 된다고 하네요.

여하튼 식기세척기로 저녁에 몰아서 설거지하면 물 사용량도 줄어듭니다. 대부분의 최신 식기세척기는 한 번 세척할 때 평균 3~4갤런(약 12~15리터) 정도의 물만 사용하는데, 같은 양의 식기를 손으로 씻으면 두세 배 이상 물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손 설거지에도 뜨거운 물을 쓰게 되니, 그것도 가스나 전기비로 이어지죠.

바쁜 육아, 회사일, 살림 사이에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저 같은 주부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기요금 부담으로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 붙들어매세요.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고, 훨씬 큰 만족감을 줍니다.

오늘 저녁 설거지? 전 이제 버튼 하나만 누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