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의 여름은 해는 길고 날씨도 좋다보니 뭔가 여행 안 가도 집 근처에서 "여름 제대로 즐겼다"는 느낌 줄 수 있는 그런 계절이죠.

근데 문제는... 요즘 돈 쓰기 겁나잖아요? 물가 겁나게 오른 건 둘째치고, 아이 데리고 나가서 뭐좀 해보려면 이것저것 다 돈이에요. 입장료, 주차비, 식비랑 간식값, 물값까지 합치면 돈백불 우습게 나가버리죠.

그래서 오늘은 덴버에 사는 9살 아들 엄마로서, 돈 안 들고도 여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덴버 근처 여름 즐길거리를 소개해볼게요.

시티파크에서 피크닉 + 미니 모험놀이
덴버 시티파크는 그냥 공원이 아니에요. 축구도 할 수 있고, 연도 날릴 수 있고, 자전거 트레일도 엄청 잘 돼 있어요. 도심 속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게 감사할 정도죠. 아이랑 도시락 싸들고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누워 있으면... 뭐랄까, 부자 된 기분이 들어요. 공짜로 힐링하는 기분! 아이는 벌레 잡고, 나무 타고, 호수 주변을 뛰어다니고... 스마트폰도 잊고 살아요. 저녁엔 호수 위로 해지는 거 구경하면, 진짜 하루 잘 보냈다는 생각 들어요.

덴버 공공도서관 여름 프로그램 (무료!)
덴버시 공공도서관(Denver Public Library)에서는 여름마다 어린이 프로그램을 열어요. 책 읽기 챌린지, 스토리타임, 공작 클래스, 마술 공연 등등 완전 다양하죠. 무엇보다 전부 '무료'라는 거! 실내 활동이라 더운 날 에어컨 쐬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딱 좋고요. 우리 아들은 '책 10권 읽고 스티커 받기' 프로그램에 완전 진심이에요. 덕분에 책도 더 좋아하게 됐고요.

스플래쉬 파크 (Splash Pads)
덴버에는 무료 물놀이장이 진짜 많아요. 슬로언 호수 공원(Sloan's Lake Park), 샤페 공원(Schafer Park),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등에서 운영하는 스플래쉬 파드는 더운 여름에 진짜 꿀템이에요. 수영장처럼 입장료도 없고, 수영복 하나 챙겨서 가면 아이들은 몇 시간이고 잘 놀아요. 물놀이 후엔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간단한 간식 먹으면서 쉬면 되고요. 엄마는 커피 한 잔, 아이는 물총 놀이. 이게 바로 여름이죠.

덴버 미술관 무료 입장일 챙기기
보통 미술관은 아이랑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덴버 미술관(Denver Art Museum)은 어린이 체험 공간이 너무 잘 되어 있어요. 특히 매달 첫째 주 일요일은 무료 입장!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세요) 아이랑 같이 그림도 그리고, 미술 도구도 체험해보고, 짧은 시간 집중해서 보기에 아주 좋아요. 뭐, 다 보려고 욕심부릴 필요도 없어요. 딱 1~2시간만 살짝 체험하고 나와도 하루 알차게 보낸 느낌 들죠.

근처 하이킹 코스 – 체리 크리크 트레일 추천!
9살이면 슬슬 체력도 붙고, 산책보다 조금 더 액티브한 걸 원할 나이죠. 그럴 때 '체리 크리크 트레일(Cherry Creek Trail)' 같은 도심 속 하이킹 코스를 가보세요. 자전거 타도 좋고, 그냥 걷기만 해도 그늘진 구간이 많아서 시원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중간중간 벤치도 많고, 개들도 많아서 아이는 신나고, 엄마는 운동도 되고. 게다가 전혀 차 소리 안 들리고 새소리만 들릴 때는 잠시 덴버 안이라는 걸 잊게 돼요.

이 글이 같은 덴버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혹시 더 추천할 만한 장소 있으면 댓글로 같이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