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īlauea 화산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습니다. 빅아일랜드는 이름 그대로 크고 또 활화산이 실제로 살아있는 땅입니다. 그중에서도 키라우에아는 특히 활발합니다. 그냥 화산이 아니라 "지금도 땅 밑에서 계속 펄펄 끓는 중"인 화산입니다.

겉보기엔 낮고 완만한 곡선의 산이라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흔히 상상하는 뾰족한 화산 모양이 아니라, 용암이 퍼지며 넓게 쌓인 쉴드 화산 형태죠. 그래서 차 타고 공원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풍경이 바뀝니다. 검은색·붉은색 용암대지, 연기가 피어오르는 균열, 마치 땅이 숨 쉬는 것처럼 올라오는 열기. 바다 풍경 보다가 이쪽으로 오면 "지금 같은 섬 맞나?" 싶습니다.

최근 분출 흐름을 보면 더 실감납니다. 몇 년 전 큰 분출로 주택 수백 채가 용암에 삼켜졌던 일이 있었는데,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분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화산호수처럼 고인 용암만 끓더니, 또 어떤 날은 분수처럼 붉은 용암이 치솟아 올랐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때로는 용암 기둥이 수백 미터까지 솟는 장면도 목격됐다 하니 이 화산이 얼마나 활발한지 상상해볼 만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 하나. 대부분의 하와이 여행자는 해변과 호텔에 집중하지만, 빅아일랜드에서는 "불과 용암의 섬"이라는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됩니다. 힐로 방향으로 가면 숲과 비가 많은 지역이 나오고, 국립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황량한 용암지대가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용암이 굳은 땅 위를 걸으면 딱딱한 껍질처럼 갈라진 표면, 발밑에서 느껴지는 열기, 바람에 실린 유황냄새까지 정말 살아있는 지구 한복판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관광 팁을 말하자면, 지금도 분출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가까이 접근은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전망대나 공원 허락 구역에서는 안전한 거리에서 붉게 빛나는 용암과 분화를 볼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기대치를 너무 높이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용암이 활발히 흘러내리던 날도 있고, 겉보기엔 조용하지만 그 아래에서는 여전히 마그마가 움직이고 있는 시기도 있으니까요. 화산은 쇼가 아니라 자연이기 때문에, 타이밍 따라 느낌이 완전 달라집니다. 하지만 일몰 후 가득 고인 붉은 빛이 하늘을 물들이는 풍경을 본 사람들은 말합니다. "딱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하와이에 온 이유가 생긴다"고.

키라우에아 근처에서는 "Pele's Hair"라고 불리는 화산 유리 섬유가 날릴 때가 있어 눈이나 피부에 닿으면 따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강한 날엔 안경 쓰고, 흡입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화산가스가 바람을 타고 와 공기질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어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현지인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만, 여행객은 종종 "여긴 조심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걸 늦게 깨닫곤 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키라우에아는 하와이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휴양지' 이미지를 벗기고 나면 불과 용암이 만든 섬의 본모습이 보입니다.

와이키키에서 칵테일 마시며 여유를 느끼는 것도 하와이고, 빅아일랜드에서 뜨거운 땅 위 공기를 들이마시며 화산을 바라보는 것도 하와이입니다. 다만 키라우에아는 지금도 깨어 있고, 언젠가 또 크게 숨을 내뱉을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