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살다보면 관광지의 북적거림, 해수욕장 비키니 여자들, 야자수 바닷가... 다 좋죠. 근데 통장 잔고가 얇으면 이 모든 풍경이 그냥 비싼 배경 화면으로만 남습니다. 하와이를 살아보면서 느낀 현실을 조금 솔직하게 써보죠. 이 글 보고 "하와이 이민 가야지!" 했던 분들이라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먼저 집값이 장난아닙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비싸다고 난리지만 하와이는 진짜 다른 의미로 비쌉니다. 땅이 좁고 수요는 많으니 매물 자체가 귀합니다. 와이키키 근처 콘도? 바다만 슬쩍 보여도 가격이 훅 올라갑니다. 방 하나짜리 오래된 콘도가 50만 불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렌트로 살려고 해도 단독 주택은 꿈속 이야기고, 오래된 아파트에 살며 관리비까지 내면 '하와이는 비싸다'라는 말이 의미가 와닿습니다. 그리고 음식값. 진짜 눈물 납니다. 포케볼 하나에 $15~20은 기본이고, 마트에 가면 양파, 바나나 같은 기본 식재료도 본토 대비 훨씬 비쌉니다.

처음엔 "야, 여기 물가 장난 아니다" 하다가 나중엔 "그냥 먹지 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식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와이키키 같은 곳은 팁까지 포함하면 혼밥이 40불 나옵니다. 두 번 외식하면 "차라리 본토로 놀러 갔어야 했다"는 자괴감이 찾아옵니다. 스팸무스비가 서민 음식 취급받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싸서 먹는 게 아니라 그나마 저렴해서 살아남기 위한 음식이 되는 거죠.

차 유지비도 주차비, 보험, 자동차 가격까지 죄다 높은 편입니다. 하와이는 바다 소금기 때문에 차 금방 녹슬고, 수리비도 웃깁니다.  게다가 도로가 그렇게 넓지 않고 교통 체증 은근 심합니다. 오아후 섬은 크지 않지만 출퇴근 시간엔 30분 거리가 1시간이 되는 마법을 경험합니다. 본토처럼 뻥 뚫린 프리웨이를 기대했다면 바로 마음 접어야 합니다.

직업 문제는 더 현실적입니다. 관광, 서비스, 호텔 업종이 많고 연봉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원격 직장 있거나 사업 준비된 사람 아니면 월급만으로 살아남기 쉽지 않습니다. 현지 업장에서 일하면 세금 떼고 나면 집세 내기도 빠듯한 경우 많습니다. 그래서 하와이에 오래 사는 사람들은 대체로 돈이 있거나, 가족이 있거나, 운이 있거나 셋 중 하나는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다 보고 스트레스 날리고 바람 살짝만 불어도 마음이 풀립니다. 나이 들수록 이런 게 큰 행복이라는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공짜가 아니고... 옆집 아저씨는 "하와이는 파라다이스지만 여기 사는 비용은 악몽"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돈 없으면 하와이는 로맨스가 아니라 생존 게임입니다. 계좌가 넉넉하면 천국이고, 빠듯하면 지옥의 에어컨 없는 버전입니다. 바다는 무료지만, 바다 옆에서 사는 건 유료. 바람은 공짜지만, 그 바람즐기며 사는 삶은 비쌉니다.

하와이를 욕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현실을 제대로 알고 와야 살아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