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 보면 가끔은 고급 요리도 좋지만, 집에 있는 재료로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반찬이 간절해질 때가 있죠.
저는 오늘 소고기 완자를 만들어 보았는데요, 거창한 요리라기보다는 기본 재료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고 맛도 담백해서 온 가족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에요.
냉장고 정리하면서 남은 다진 소고기가 보여서 '이걸로 뭘 해볼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완자 느낌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가볍게 부쳐 술안주로 꺼내도 좋고, 아이 도시락 반찬으로도 딱이며, 햄버거 빵 사이에 넣어 버거 스타일로 먹어도 제법 근사하답니다. 토마토 소스에 넣어 미트볼 파스타처럼 먹어도 정말 잘 어울려요.
일단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다진 소고기, 다진 양파 약간, 다진 마늘 한 스푼, 달걀 하나, 빵가루나 식빵가루 한 줌, 그리고 소금·후추만 있으면 충분해요. 저는 여기에 파슬리 가루를 살짝 넣어 풍미를 더했는데 없어도 상관없어요. 고기에 양파와 마늘, 계란, 빵가루를 넣고 살살 치대주다가 점점 반죽이 하나로 뭉치면 손에 기름을 살짝 발라 동글동글 빚어줍니다.
이때 너무 크게 만들지 말고 한입 크기보다 약간 큰 정도가 좋더라고요. 얇게 만들면 부칠 땐 편하지만 속이 촉촉한 느낌은 덜하고, 너무 크게 만들면 익히는 데 시간이 길어져 겉이 탈 수도 있어요. 중간 크기로 동글동글 굴리며 손바닥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 때가 반죽이 잘 된 순간입니다.

팬에 기름을 약하게 두르고 중불에서 천천히 굽기 시작하면 집 안에 고소한 냄새가 퍼지기 시작해요. 타닥타닥 소리가 들릴 때 뒤집어가며 익히다 보면 어느새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 완자가 완성됩니다.
덴버는 건조해서인지 집에서 요리를 하면 고기 냄새가 집안에 오래 남지 않아 저는 이런 요리할 때 꽤 만족스러워요. 완자를 접시에 담아 내고 옆에 케첩이나 간장 베이스 소스를 곁들이면 아이도 잘 먹고, 매콤한 것을 좋아한다면 스리라차 한 방울 떨어뜨려도 좋아요.
제가 살고 있는 덴버는 한겨울엔 기온이 영하로 쑥 내려가 꽤 춥지만, 햇살이 쨍하고 건조해서 그런지 따뜻한 요리를 하면 마음까지 포근해져요. 오늘처럼 바람이 매섭게 부는 날엔 따끈한 밥과 함께 소고기 완자 몇 개 올리면 그게 또 별미죠. 남편은 저녁에 맥주 한 캔 딱 따서 완자 집어먹는 걸 좋아하고, 아이는 작게 만들어주면 포크로 콕 찍어먹으며 "엄마, 이거 더 있어?" 하고 묻곤 해요. 그런 순간이 사실은 요리하는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죠.
남은 완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이틀 정도는 무난하게 먹을 수 있어요. 다음날엔 그냥 따끈하게 데워 먹거나, 토마토 소스를 끓여 넣고 치즈 살짝 올려 오븐에 넣으면 아주 그럴듯한 미트볼 파스타로 변신합니다.

가끔은 아침에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기도 하고요. 소고기의 풍미가 은근하게 살아 있어 어떤 형태로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주부 생활을 하다 보면 매일 다른 메뉴 고민하는 게 은근한 스트레스인데, 이렇게 기본 반찬 하나 만들어두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요. 냉동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구워도 좋고, 손님 상에 조금 더 정성 들이고 싶으면 간장 소스에 졸이거나 야채 볶음과 같이 내면 그럴듯해 보입니다.
오늘의 소고기 완자는 어렵지 않지만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은 무궁무진한 만능 요리였어요. 덴버의 건조한 날씨 속에서 따끈한 완자 한입 베어 물면 바깥의 차가움이 싹 잊히고 집 안의 따뜻한 기운이 도는것 같답니다.
자잘한 재료들이 하나로 뭉쳐 완전한 형태를 갖추듯, 우리 일상도 이런 소소한 식탁 순간들로 꽉 채워지는 것 같아요. 내일 점심엔 남은 완자에 치즈 살짝 얹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볼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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