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할 때마다 제일 고민되는 게 뭔지 알아요?
짠 게 나쁜가, 단 게 나쁜가, 도대체 뭐가 더 몸에 해로운가 하는 그 끝없는 생각이요.
남편이랑 아들 하나키우면서 살다 보면, 밥 한 끼 만드는 것도 그냥 배 채우는 일이 아니라 가족 건강을 책임지는 임무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특히 요즘 부쩍 잘먹기 시작한 8살 아들보면 설탕 들어간 것만 보면 눈이 반짝거리고, 남편은 또 짭짤한 걸 좋아해서 라면 물 줄일까 말까 고민하게 만들고 결국 주방에서 서 있는 나는 단짠? 거리면서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죠.
짠맛은 소금이 문제고, 단맛은 설탕이 문제라는 건 다들 알잖아요.
근데 뭘 줄이냐가 참 어렵죠. 소금이 나쁘다, 고혈압 온다 이런 말 들으면 된장찌개 끓일 때 마지막 간을 할까 말까 한참 고민하게 돼요. 또 설탕 얘기 나오면 후식으로 과일 대신 쿠키 사오고 싶은 마음 쏙 들어가고. 요즘엔 가공식품 안 먹는다고 해도 간장, 케찹, 드레싱 이런 것만 해도 설탕과 나트륨이 숨어 있으니 어느 쪽을 줄여도 결국 또 다른 게 문제예요.
그래서 저는 답을 이렇게 정했어요. 둘 다 조심하자.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씩, 필요할 때만." 짠맛은 딱 먹는 재료가 살아나도록만 쓰고, 단맛은 특별한 날만 쓰는 거죠. 평소에는 최대한 자연의 맛에 기대려는 거예요.
국 끓일 때 멸치랑 다시마 넣고 끓이면 굳이 소금을 많이 안 넣어도 맛이 나요. 고기 볶을 때도 양파랑 마늘만 잘 볶아도 단맛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니까 설탕을 손에 안 묻혀도 돼요. 그렇게 하면 아이도 "이거 왜 싱거워?" 이런 말 덜 하고, 남편도 "이거 옛날 엄마가 해주던 맛 같네" 하고 좋아하는것 같아요.
사실 미국 살다 보면 빅 사이즈 가공식품들은 보통 간 세게 하고 달게 하고, 거기에 기름까지 듬뿍.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샐러드 하나 시켜도 드레싱에 설탕이 어마어마해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만드는 '조금 밍밍한 밥'이 우리 가족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같아요.
물론 저도 치즈버거 먹고 싶을 때 있죠. 애 아빠도 피자, 애도 아이스크림. 근데 그런 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특별식으로 두고 평소엔 조용히 건강한 밥으로 챙겨먹는 거예요.
결국 짠 게 나쁜가, 단 게 나쁜가 이 문제는 선택의 싸움이 아니라 균형의 싸움이더라고요.
뭐든 과하면 독이고 조금은 괜찮은 거고 우리가 매일 밥을 해 먹는 이유도 음식이 아니라 건강이잖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주방에서 가족 건강을 지키다 보면, 짠맛이든 단맛이든 결국 나한테 맞는 비율이 생기더라고요. 이게 내 방식의 요리 내 방식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인디애나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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