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에 살다 보면 바다를 보다가 건물만 한 군함이 지나가는걸 보고 그자리에 멈추어 보게되는 그런 순간이 있다. 평소에는 요트랑 크루즈 같은 관광 보트만 보이던 바다에 갑자기 커다란 군함이 들어오거나, 반대로 천천히 빠져나가는 장면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엔 영화 촬영하나 싶다가도 규모를 보면 그게 아니라는 걸 바로 알게 된다. 이 도시가 그냥 해변 도시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San Diego는 태평양 함대의 핵심 거점 중 하나고 미 해군 기지가 도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곳이다. 샌디에이고 지역에는 미 해군과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군사 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군사 도시다.
San Diego 일대에는 해군 기지, 항공기지, 해병대 캠프까지 포함해 수십 개의 군 관련 시설이 흩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모함과 수상함이 정박하는 해군 기지와 대규모 훈련을 담당하는 해병대 캠프 펜들턴이 있다.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만 해도 약 10만 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고, 군무원과 민간 계약 인력까지 합치면 관련 인구는 20만 명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가족까지 포함하면 샌디에이고 인구 상당 부분이 군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니다. 그래서 이 도시는 해변 도시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군사 인프라 위에 돌아가는 생활권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다를 보다 보면 군함을 보는 게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 "아, 또 들어오는구나" 정도의 풍경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항공모함이다. 길이만 330미터 안팎, 비행기 여러 대를 얹고 다니는 이 거대한 배는 멀리서 봐도 위압감이 다르다. 항공모함은 미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태평양 전역이 주 작전 무대다.
한 척 자체가 작은 공군기지 역할을 하고 수천 명의 승조원이 함께 움직인다. 항구로 들어올 때는 주변에 호위함들이 붙어서 이동하는데 그 장면 자체가 하나의 행렬처럼 보인다.

그 다음으로 자주 보이는 게 구축함이다. 구축함은 항공모함만큼 크진 않지만 길이 150미터 안팎으로 충분히 크고 속도와 기동성이 강점이다. 미사일 방어, 잠수함 탐지, 호위 임무까지 맡는 다목적 전력이라서 샌디에이고 근해에서 훈련하고 출항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에 상륙강습함도 빠지지 않는다. 이 배들은 헬리콥터와 해병대를 싣고 다니는 바다 위의 이동 기지 같은 존재다. 크기는 항공모함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웬만한 크루즈선급이라 가까이서 보면 압도적이다.
이 함정들은 서태평양,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에 자주 투입된다. 이런 군함들이 샌디에이고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이유는 단순한 정박이 아니다. 정비, 보급, 훈련, 그리고 배치 전후 휴식을 위해서다.
그래서 어느 날은 한가한 항구처럼 보이다가 어느 날은 군함이 줄지어 서 있는 풍경으로 바뀐다. 이게 샌디에이고 일상의 한 단면이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신기한 장면이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에겐 "아, 저 배는 곧 나가겠네" 정도의 익숙한 풍경이다.
파란 바다와 야자수 그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군함을 보고 있으면 이 도시가 휴양지이면서 동시에 최전선이라는 사실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바다는 늘 평온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군사 흐름이함께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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