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o는 예전에는 "라스베이거스의 쬐끄만 동생" 취급받았지만 요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스스로 하나의 확실한 갬블·리조트 도시로 재부상하면서, 북캘리포니아와 오레곤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중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샌호세 같은 베이 지역 거주자들이 "라스베이거스 대신 리노를 간다"는 이야기가 점점 늘고 있다. 교통 접근성, 물가, 자연 환경, 그리고 새롭게 정비된 다운타운까지 여러 요소가 리노의 부활을 만들고 있다.

가장 큰 매력은 거리와 이동 시간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비행기 타고 가려면 공항 이동, 대기 시간을 포함해 하루가 꽤 잡아먹힌다. 하지만 리노는 차로 4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주말에 훅 떠나는 데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새크라멘토에서는 2시간 반이면 충분하고, 샌호세에서도 4~5시간 거리라 베이지역 사람들이 "당일치기 가능한 갬블 시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까우면서도 도시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북가주 사람들을 유혹하는 포인트다.

그리고 물가. 샌프란시스코나 샌호세에서 호텔 하루 잡는 게 얼마나 비싼지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반면 리노는 아직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카지노 리조트 가격도 베가스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주말이라고 해도 크게 치솟지 않는다. 베이 주민들에게는 "이 정도 가격이면 그냥 갔다 오자" 할 수 있을 만큼 비용 부담이 낮다.

특히 실버 레가시, 엘도라도, 서던 퍼시픽 같은 호텔은 지속적인 리노 재개발 프로젝트에 맞춰 내부를 리모델링해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다. 예전 리노의 낡은 이미지가 점점 사라지는 이유다.


또 하나의 강점은 자연환경이다. 리노에서 차로 40분만 가면 타호 호수(Lake Tahoe)가 나온다. 겨울엔 스키, 여름엔 하이킹과 수영, 패들보딩까지 가능한 곳이다. 갬블 도시이면서도 자연 접근성이 이렇게 좋은 곳은 흔치 않다.

베가스는 사막과 캐년 투어가 많다고는 하지만, 리노처럼 사계절 아웃도어 스포츠가 가능하진 않다. 이 부분이 오레곤 주민들에게 특히 매력으로 작용한다. 오레곤 사람들은 원래 자연 친화적인 레저를 좋아하는데, 리노는 그런 성향과 카지노 도시의 결합형 느낌이다.

최근 리노는 도시 자체를 "미니 라스베이거스"가 아니라 "아웃도어+도시형 리조트"로 리브랜딩하려는 움직임도 강하다. 다운타운 재개발로 카페, 브루어리, 로컬 음식점들이 늘어났고, 구글·아마존 등 기술 기업의 물류센터가 들어오면서 젊은 직장인들도 유입되고 있다. 이 변화는 도시 이미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예전에는 낡고 조용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지금은 활기 있고 현대적인 소도시로 바뀌는 중이다.

오레곤 주민들이 리노를 찾는 이유는 비슷하다. 포틀랜드나 유진, 벤드 같은 도시에서 "조금 색다른 여행지"를 찾다 보면 리노가 리스트에 오른다. 특히 포틀랜드에서 리노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접근성도 개선됐다. 오레곤은 도박 규제가 강하고 카지노가 제한적이다 보니, "카지노+스키+타호 여행"이라는 3종 패키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리노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리노의 부상은 단순히 "카지노 때문에 뜨는 도시"가 아니라, 북가주와 오레곤을 아우르는 생활권 중심 도시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접근성, 물가, 자연환경, 도시 재개발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맞물려 리노를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다.

베가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신 부담 없고 실용적인 여행지로, 그리고 로컬 분위기를 느끼는 갬블 시티로서 확실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리노는 이제 더 이상 베가스의 그림자에 있는 도시가 아니라 서북부 지역 사람들을 조용히 끌어당기는 새로운 갬블, 가족동반 리조트 도시로 재탄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