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디오 방송은  ‘유지되는 채널’과 ‘버티는 채널’로 나뉜다 - Atlanta - 1

나는 운전할 때 자연스럽게 라디오를 켜고 뉴스도 듣고 음악도 듣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사는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채널 수가 꽤 많다. 이게 도대체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시마다 차이가 크다고 하다.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는 FM, AM 포함해서 50개에서 많게는 100개 가까운 채널이 잡힌다. 반면 아틀란타 같은 중형 도시는 대략 60-70개 정도라고 보면 현실적이다. 작은 도시로 가면 10~20개 수준까지 내려간다.

이렇게 채널이 많은 이유는 지역 기반 방송 시스템이라 그렇다고 한다.

같은 브랜드라도 도시마다 따로 허가를 받고 운영된다. 그래서 한 도시 안에서도 음악, 뉴스, 스포츠, 종교, 토크쇼 등 장르별로 세분화되어 있다. 운전하면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컨트리 음악만 계속 나오다가, 갑자기 힙합, 또 갑자기 교회 설교가 나오는 이유가 이 구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많은 라디오 방송국들이 다 돈을 벌고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상위 몇 개 채널만 돈을 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청취율이 높은 채널, 예를 들어 인기 있는 모닝쇼나 스포츠 라디오는 광고 단가가 높다. 이쪽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하지만 중간 이하 채널들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광고 수익이 줄어들면서 운영이 빠듯하다.

특히 지역 소규모 방송국은 광고주가 줄면 바로 타격을 받는다. 예전에는 자동차 딜러, 로컬 식당, 병원 광고가 꾸준히 들어왔는데, 지금은 그 광고비가 구글이나 소셜미디어로 많이 넘어갔다.

그래서 실제로는 '유지되는 채널'과 '버티는 채널'로 나뉜다. 버티는 쪽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 방송을 많이 쓴다. DJ 없이 음악만 계속 나오거나, 다른 도시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그대로 송출하기도 한다. 듣다 보면 "이거 녹음 방송인가?" 싶은 느낌이 드는 이유다.

망하는 경우도 꽤 있다. 다만 완전히 사라진다기보다 형태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기존 음악 채널이 종교 방송으로 바뀌거나, 스페인어 채널로 전환되기도 한다.

미국은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서 광고 시장도 크기 때문에, 포맷 변경이 생존 전략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 특징은 대형 미디어 회사의 영향력이다. iHeartMedia나 Audacy 같은 회사들이 여러 도시의 방송국을 묶어서 운영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다양한 채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회사가 여러 채널을 돌리는 구조다.

이 덕분에 완전히 망하는 걸 어느 정도 막아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콘텐츠가 비슷비슷해진다는 느낌도 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솔직히 말하면 라디오 시장은 이미 정점은 지난 분위기다. 사람들은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고, 토크는 팟캐스트로 넘어갔다. 특히 젊은 세대는 라디오를 일부러 찾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디오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유는 단순하다. 무료이고, 운전 중에 가장 접근성이 좋다.

그리고 지역 정보, 교통 상황, 날씨 같은 실시간 정보는 아직 라디오가 강점이 있다.

미국 도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라디오 채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채널은 일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포맷을 바꾸거나 비용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고, 일부는 조용히 사라진다. 겉으로는 여전히 풍부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꽤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장인 셈이다.

뭐 요즘 신문도 그렇고 잡지도 그렇고 인쇄매체는 이미 사양길인거 다들 안다. 하지만 라디오는 꽤 잘 버티는것 같다.

TV나올때만 해도 라디오가 다 망할거라고 했는데 아직도 유지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