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중에서도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Hantavirus Pulmonary Syndrome, HPS)'이 주로 발생합니다.
한국에서 흔히 알려진 신증후 출혈열과는 조금 양상이 다른데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주로 '사슴쥐(Deer Mouse)'나 '면쥐(Cotton Rat)' 등이 옮기는 바이러스로, 이 작은 설치류들의 배설물이나 타액, 소변이 건조되면서 생긴 먼지를 흡입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은 광활한 자연환경이 있고, 특히 농가나 공원, 시골 창고 같은 곳을 관리하지 않으면 설치류가 쉽게 서식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3년 처음으로 주요 발병 사례가 집중적으로 확인된 뒤로도 해마다 소수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발열, 오한, 몸살 등)처럼 시작해서 점차 호흡곤란이나 폐 기능 저하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시기나 치료 접근이 늦으면 치명률이 꽤 높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발생 지역
미국 내에서는 사슴쥐 등 설치류가 많이 서식하는 서부, 남서부 지역(특히 사막 지대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HPS가 더 자주 보고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역에 전혀 발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는 이 지역이 좀 더 위험도가 높습니다.
감염 경로
– 설치류 배설물(대변, 소변)이나 분비물이 말라서 먼지 형태로 떠다니는 것을 흡입할 때
– 설치류 배설물을 치울 때 마스크 없이 먼지 털거나 빗자루질을 해서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실 때
–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입이나 코를 만졌을 때
주요 증상
–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오한 등 감기·독감과 흡사
– 후기: 기침이 심해지거나 호흡곤란, 흉통, 폐부종 등 폐 관련 증상 심화
예방법
– 설치류의 접근을 막기 위해 집안 곳곳의 틈새나 구멍을 막고, 음식물은 밀폐 용기에 보관
– 야외 작업 후나 창고 정리 시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구 착용
– 설치류의 배설물을 청소할 때는 마른 걸레나 빗자루 대신 소독약을 뿌려 적신 뒤 휴지나 물걸레로 닦기
– 청소 후에는 손을 비누로 꼼꼼하게 씻기
의심 증상 시 대처
만약 먼지가 많은 외부 환경에서 일한 뒤, 또는 쥐가 우글거리는 곳을 정리한 뒤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HPS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호흡부전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니 증상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미국 여행 계획이 있거나 현지에서 장기 체류하시는 분이라면, 자연 속에서 캠핑하거나 오랜 기간 방치된 창고를 청소할 때 꼭 보호장비를 준비하셔야 해요. 한타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한 번 감염되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예방조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랍니다.
오늘은 미국 한타바이러스 감염(HPS)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자연 환경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분들은 특히 신경써서 예방수칙을 지키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 건강이 최우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