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일요일에 있었던 레이븐스 VS 빌스 NFL 게임에서 5분남았을때 , 레이븐스는 40-25로 15점 리딩하며 이길 확율이 99%이었다.

그런데 레이븐스 러닝백 데릭 헨리의 치명적인 펌블 이휴 말도안되는 역전극이 벌어졌다...

정말 NFL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역전극이 벌어진것이다.

마지막 5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5점 차라니, 누가 봐도 이미 레이븐스가 승리를 굳힌 것처럼 보였다.

축구로 치면 5분 남은 상황에서 2점차이로 지고있는 상황이라고 봐도 될정도이니까.

하지만 스포츠가 그렇듯, 마지막 순간까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경기의 전환점은 레이븐스 러닝백 데릭 헨리의 치명적인 펌블이었다. 공을 놓치는 순간 분위기가 빌스로 넘어갔다.

보통 이런 장면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데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니 목이 마르고 뛰는 가슴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 전에도 극적인 장면이 있기는 했다. 4다운 상황에서 조쉬 앨런이 던진 패스가 타이트 엔드 도슨 녹스 손끝에 닿았다가 뒤에 있던 키온 콜먼에게 넘겨지며 그대로 터치다운이 된 것이다.

콜먼이 미끄러지듯 엔드존 끝에서 잡아낸 장면은 마치 만화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이런 건 우연이라기보단, 끝까지 집중한 덕분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헨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에게 사과하며 "패배는 내 책임 같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스포츠는 원래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누군가의 실수는 다른 누군가의 영광이 되기도 하고, 한 팀의 눈물이 다른 팀의 축제가 되기도 한다.


빌스의 쿼터백 조쉬 앨런은 이날 394야드와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완벽히 영웅이 되었다.

마지막 드라이브에서는 32야드와 25야드짜리 완벽한 패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끝내 맷 프레이터의 32야드 필드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공이 골대를 통과하자마자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고, 빌스 팬들은 말 그대로 환호의 바다에 빠졌다.

경기 후 레이븐스의 베테랑 라인배커 카일 반 노이가 "내 12년 경력 중 가장 미친 경기 중 하나"라고 할 정도였으니,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조차 이 경기를 특별하게 느꼈다는 말이다.

나는 이 경기를 보면서 다시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앨런도 인터뷰에서 "경기는 60분 내내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게 단순한 말 같아도 진리였다.

사실 대부분의 팬들은 중반까지만 해도 TV를 꺼도 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레이븐스는 3쿼터 후반까지 단 한 번도 펀트를 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몇 분 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이런 게 미식축구의 묘미고, 또 우리가 매주 일요일 밤을 기다리는 이유 아닐까 싶다.

버펄로 빌스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의 결과를 넘어선다.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고,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 같은 평범한 시청자에게는, 지쳐 있던 일상 속에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했다.

우리도 살면서 종종 15점 차로 뒤지고 있는 듯한 순간들을 만난다.

하지만 마지막 5분, 아니 마지막 1분까지 버텨내고 집중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버펄로 빌스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바로 그 희망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