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살다 보면 주말마다 어디로든 하이킹을 떠날 수 있다는 게 참 큰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로키 산맥의 장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트레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등산 겸 하이킹을 즐기는데, 그 자체가 운동이자 힐링이고,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사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역시 '가든 오브 더 갓스(Garden of the Gods)'입니다.
붉은 사암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그 장관은 아무리 자주 봐도 늘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트레일도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걷기에도 좋고, 조금 더 도전적인 코스를 골라 바위 사이를 걸으며 하이킹을 즐기기에도 딱입니다.
바위 사이로 비치는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의 모습은 늘 압도적이어서 사진기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하이킹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파이크스 피크'입니다.
흔히 '아메리카의 마운틴'이라고 불리는데, 4,300미터가 넘는 이 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가 여러 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라 트레일(Barr Trail)'은 가장 유명한 코스로, 도심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이어지는 13마일짜리 길입니다. 하루 만에 완주하기는 쉽지 않아서 보통은 중간에 산장(Barr Camp)에서 1박을 하고 이틀에 걸쳐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정상을 향해 도전해 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일종의 로망 같은 거죠.
좀 더 짧고 강렬한 경험을 원한다면 '맨리투 인클라인(Manitou Incline)'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산비탈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오르는 코스인데, 고작 1마일 길이에 2천 개가 넘는 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짧지만 숨이 턱 막히는 도전이라 많은 사람들이 체력 테스트 삼아 찾습니다. 정상에 올라서 뒤돌아보면, 그 힘든 여정이 왜 매력적인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근처에는 또 '체이엔 마운틴 스테이트 파크(Cheyenne Mountain State Park)'도 있는데, 여기서는 가족 단위로 피크닉을 하면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트레일부터 중급자에게 어울리는 코스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서 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겨울에도 눈 덮인 숲길을 걸으며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인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돌다 보면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도심 속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지고, 자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랄까요.
무엇보다 하이킹을 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인사 한마디를 나누는 것도 즐겁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지나가며 "하이"나 "헬로" 하고 인사를 건네는데, 작은 격려가 의외로 큰 힘이 됩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등산과 하이킹은 단순히 운동이나 취미 활동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삶의 일부입니다. 매번 다른 길, 다른 날씨, 다른 풍경을 만나며, 언제나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의 삶을 이야기할 때, 등산과 하이킹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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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아 Ang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