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9월초에는 열기구 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바로 레이버 데이(Labor Day) 주말마다 열리는 열기구 축제, 'Labor Day Lift Off' 때문이죠.
올해로 무려 49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행사라서 미국 최고의 열기구 축제를 검색해 보면 꼭 리스트에 등장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멀리 안가고 즐길수 있는 이벤트라서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축제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료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행사에 출전한 큰 열기구는 가격이 보통 7만에서 20만 달러, 그리고 바구니, 버너, 연료통 같은 장비도 같이 맞춰야 하고, 트레일러도 필요합니다. 구입비용만 볼 게 아니라 운영비용까지 감안해야 되니까 나같은 사람은 그냥 행사에 가서 구경만 해도 남는 장사인겁니다.
도착해 보니 아침 일찍부터 공원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아이들도 졸린 눈을 비비며 열기구가 하늘로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열기구가 뜨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바구니에 달린 버너에서 불을 쏴서 공기를 덥히는 방식이죠.
뜨거워진 공기가 차가운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기구가 위로 떠오르는 겁니다.
이때 쓰이는 연료는 주로 프로판 가스입니다. 우리가 바비큐 그릴이나 캠핑용 스토브에 쓰는 그 프로판과 같은 종류예요.
다만 열기구는 규모가 크니까 커다란 연료통을 여러 개 싣고 다닙니다.
보통 대형 열기구는 사람도 많이 타고 기구 자체가 커서, 한 번 비행에 프로판통을 5~10개까지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료비만 따지면 1시간 비행에 대략 80달러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해가 막 떠오를 무렵, 하늘에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하나 둘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그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아이들도 연신 "와, 저거 봐!" 하며 신이 나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습니다.
올해는 특히 약 70~80개의 열기구가 떠올라서 그야말로 하늘이 색색의 풍선으로 가득 찬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동그란 열기구뿐만 아니라 특별한 모양의 열기구들이 등장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요다와 다스베이더 모양, 커다란 게 모양의 Claw'd the Crab은 물론이고, 올해 새로 등장한 '코스믹 크리스프'라는 빨간 사과 모양, 고추 다발을 형상화한 'Visit Albuquerque Ristra',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했던 건 '마리오' 열기구였습니다.

낮에는 공원 주변에서 다양한 체험과 활동들이 이어집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드론 쇼까지 이어지니 분위기가 마치 한 편의 공연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환하게 빛나는 열기구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무척 신나했고, 저 역시 가족과 함께 그 순간을 공유한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Labor Day Lift Off는 단순히 열기구만 보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여행객이 함께 어울리는 하나의 큰 축제입니다.
매년 새로운 이벤트와 활동이 추가되기 때문에 갈 때마다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이들과 함께 했던 경험이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산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행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사실 한 번 다녀오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매년 찾게 되는 전통이 됩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가을 시작을 알리는 이 축제는 앞으로도 매년 우리 가족의 달력에 꼭 표시될 것 같습니다.

루지애나TIP
나혼자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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