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시즌만 되면 꼭 나오는 소리가 "컬링이 운동이야? 그냥 빗자루질 아니냐?"

솔직히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TV로 보면 선수들이 얼음 위에서 돌 밀고, 빗질하고, 소리 지르고. 뭐 격하게 뛰는 것도 아니고, 땀 흘리는 것도 안 보이니까.

근데 이게 전형적인 "모르면 쉬워 보이는" 케이스다. 겉으로 간단해 보이는 게 실제로도 간단한 건 아니다.

컬링에서 가장 힘든 동작이 스위핑이다. 돌이 원하는 지점까지 정확히 가도록 얼음을 강하게, 빠르게 문지르는 건데, 이걸 실제로 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선수들 심박수가 170~180bpm까지 올라간다. 이거 거의 전력 질주 수준이다.

팔만 쓰는 게 아니라 체중을 실어서 전신으로 밀어야 한다. 어깨, 팔, 등, 코어까지 다 동원된다.

운동강도로 치면 거의 인터벌 트레이닝이다. 그냥 빗자루질이라고?

돌을 미는 '딜리버리' 자세를 유심히 보면, 거의 한쪽 다리로 deep squat를 하면서 미끄러지듯 나간다.

이걸 얼음 위에서 한다. 밸런스가 조금만 흔들려도 돌의 방향이 틀어진다.

이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허벅지, 엉덩이, 코어 근력이 상당해야 한다.

실제로 컬링 선수들은 하체 근력 운동과 균형 훈련을 별도로 한다.

그래서 선수들 몸을 보면 허벅지가 꽤 단단하다. 겉으로 여유로워 보인다고 몸이 안 좋은 게 아니다.

한 경기가 2시간 이상이다. 짧게 폭발적으로 움직였다가, 전략 짜느라 머리를 굴리고, 다시 스위핑하고.

이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 체력이 바닥나면 후반에 스위핑 강도가 확 떨어지고, 그게 바로 경기 결과에 직결된다.

칼로리 소모도 무시 못 한다. 포지션에 따라 다르지만 경기 한 번에 400~800kcal 정도 소모된다.

특히 스위퍼 역할은 거의 전력질주 수준이다. 이 정도면 "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나.

컬링은 축구나 농구처럼 계속 뛰는 스포츠가 아니다. 그건 맞다.

유산소보다는 근지구력, 코어 안정성, 균형, 순간 폭발력이 핵심인 종목이다. 조용하지만 빡세다.

이걸 안 해본 사람이 겉만 보고 "저게 운동이야?"라고 하는 건, 코드 한 줄도 안 짜본 사람이 "앱 하나 만드는 게 뭐가 어렵냐"고 하는 것과 똑같다.

뭐든 직접 해보기 전에 쉽다고 단정짓는 건 가장 게으른 판단이다.

컬링이 운동이냐고? 한번 해보고 말해라. 다음 날 어깨랑 허벅지가 대답해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