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살면서 알아두면  좋은 조지아 주의 역사 - Atlanta - 1

조지아 이야기하면 그냥 "애틀랜타 공항 큰 데" 정도로만 아는 사람들 꽤 많거든.

근데 이 동네 역사 파고 들어가면 미국 남부 역사의 압축판 같은 곳이다. 좋든 나쁘든 미국의 피 냄새 나는 역사들이 여기저기 다 묻어 있는거지.

일단 조지아는 미국 독립 당시 13개 식민지 중에서도 막내였다.

1733년에 만들어졌는데, 영국의 제임스 오글소프라는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하고 채무자들 새 출발 좀 시켜보자" 하면서 만든 곳이다. 이름도 영국 왕 조지 2세 이름 따서 조지아가 됐다.

처음 중심 도시는 지금 관광객들 환장하는 사바나였다.

애틀랜타? 그때는 존재감도 없었다. 그냥 철도 끝나는 지점 근처에 생긴 동네 수준이었다.

근데 미국 역사에서 조지아 존재감이 갑자기 폭발하는 시기가 남북전쟁이다.

이때 조지아는 남부 편이었다. 그리고 북군 셔먼 장군이 아주 제대로 밀고 내려온다. 유명한 "바다로의 진격" 작전인데, 그냥 쉽게 말하면 애틀랜타부터 사바나까지 불도저처럼 밀어버린 거다.

철도 부수고 농장 태우고 도시 박살내고. 애틀랜타는 거의 폐허 수준까지 갔다. 근데 웃긴 게 미국은 그런 폐허 위에서 또 미친 듯이 성장한다. 전쟁 끝나고 애틀랜타가 오히려 더 커져서 결국 조지아 주도가 된다.

그래서 지금도 애틀랜타 가보면 남북전쟁 흔적 이야기가 엄청 많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배경도 여기다. 그 소설 쓴 Margaret Mitchell도 애틀랜타 출신이고, 살던 집이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역사 좋아하는 사람들은 Kennesaw Mountain National Battlefield Park 같은 데 가보면 재밌다.

그냥 공원인 줄 알고 갔다가 "와 미국 애들 진짜 여기서 죽어라 싸웠구나" 느낌 확 온다. 하이킹도 되고 전시관도 있어서 미국 사람들 가족 단위로 엄청 온다. 북쪽으로 더 가면 Chickamauga and Chattanooga National Military Park도 있다. 미국에서 제일 오래된 군사공원 중 하나다.

근데 조지아 역사가 남북전쟁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20세기 들어서는 민권운동 핵심 무대가 된다. Martin Luther King Jr.가 애틀랜타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거기에 잠들어 있다. 그래서 애틀랜타는 지금도 흑인 정치, 문화 영향력이 엄청 세다. 미국 흑인 중산층의 수도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재밌는 건 조지아가 원래 엄청 보수적인 남부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미국 정치에서도 완전 핵심 스윙 스테이트가 됐다는 거다. 옛날 농업 중심 남부랑 지금 IT 기업, 영화 산업, 물류 산업 들어온 조지아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한인들 입장에서 애틀랜타 쪽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 남북전쟁, 민권운동, 남부 문화 이야기 조금만 알아도 반응 달라진다.

미국은 의외로 자기 지역 역사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거든. 그냥 사는 동네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동네인가"를 되게 따진다.

조지아는 그게 특히 강한 동네니까 이런 역사 상식들을 알아두는것도 스몰토크 하다가 조금 레벨이 올라갈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