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선을 탈 때마다 TSA 검색대 앞에서는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가방을 들고 줄을 서면서도 속으로는 "이거 가져가도 될까"를 계속 고민합니다. 

특히 헷갈리기 쉬운 것들을 차분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많이 혼동되는 건 물입니다. 원칙은 분명합니다. 이미 채워진 물은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500ml든 작은 생수든 상관없이 검색대 앞에서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빈 물병은 괜찮습니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텀블러나 플라스틱 병은 그대로 통과할 수 있고, 안쪽에 들어가서 식수대에서 다시 채우면 됩니다. 그래서 공항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예 빈 병만 들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제일 깔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는 기본적으로 문제없이 반입이 가능합니다. 집에서 싸 온 김밥, 샌드위치, 샐러드, 빵, 과자, 견과류 같은 고체 음식은 제한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국물이나 묽은 음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미역국, 죽, 수프, 요거트, 푸딩 같은 것들은 액체로 간주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여행 중에 먹을 음식은 되도록 단단한 형태로 준비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아이 이유식은 성인 음식보다 조금 더 유연하게 처리됩니다. 소량의 이유식 파우치나 병은 대체로 허용됩니다. 다만 검색 과정에서 별도의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방을 열어 확인하거나, 특수 장비로 검사하는 절차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번거롭지만, 규정상 허용되는 범위라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잡는 게 좋습니다.

미리 만들어 둔 아이 우유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일반 액체 규정은 100ml 제한이 있지만, 아기용 분유나 모유는 예외가 적용됩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별도 검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보호자가 직접 맛을 보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면 분유 가루만 따로 챙기고, 공항 안에서 물을 받아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바나나나 사과 같은 과일은 거의 문제 없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껍질이 있는 과일은 위생 문제도 적고, 액체도 아니기 때문에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바나나 몇 개, 사과 한두 개, 귤 정도는 대부분 아무 말 없이 통과합니다. 다만 냄새가 강한 과일은 비행기 안에서 먹을 때 주변 승객을 조금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배려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라이타는 기본적으로 기내 반입은 됩니다. 주머니에 넣은 작은 일반 라이타 한 개 정도는 대부분 허용됩니다. 다만 수하물에 여러 개를 넣거나 연료가 새는 타입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토치형 강력 라이타는 반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은 크기가 핵심입니다. 작은 접이식 칼이나 과도는 기내 반입이 안 됩니다. 무조건 수하물로 보내야 합니다. 날이 긴 주방용 칼은 당연히 기내에 들고 탈 수 없습니다. 여행 중에 필요하다면 목적지에서 사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총은 개인이 기내에 들고 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합법적인 총이라도 반드시 신고하고 전용 케이스에 넣어 수하물로 보내야 합니다.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걸리니 공항에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가스는 기본적으로 위험 물질이라 기내 반입도 수하물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캠핑용 부탄가스나 프로판 통은 들고 탈 수 없습니다. 여행지에서 따로 구입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배터리는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내 반입은 되지만 수하물은 금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조배터리도 가방에 넣고 타야 합니다. 큰 산업용 배터리는 대부분 반입이 제한됩니다.

이렇게 정리해 두면 다음에 비행기를 탈때 고민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결국 규정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