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보고 오해는 마시라. 돈낼일 있으면 그때 나는 여자친구가 돈 못쓰게 하고 데이트비용 내가 돈을 거의 다 계산하고 다녔으니까 ㅎㅎ.
다만 내가 20대 한창 나이 여자친구 만들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해지는데, 또 곱씹으면 찬란하다 못해 웃음 터지는 기억들이 많아서이다.
그때는 정말 생각할수록 내 스스로 신기하게 병신 같은 짓 많이 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순진과 멍청함 둘 다이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여자가 대학교 도서관에 있으면 괜히 책 읽는 척하며 옆자리 앉아서 한 시간 동안 페이지 한 장도 못 넘긴다. 속으로는 "말 걸까? 말 걸지 말까? 지금 가면 민폐일까? 그래도 이러다 영영 기회 없으면?" 하는 생각만 7백 번.
그러다 갑자기 용기 폭발하면 이상한 타이밍에 말 건다. "혹시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 뭐 이런 거. 생각해보면 무슨 정신으로 그런 대화를 시도했는지. 지금이라면 내가 나를 팼을 거다.
데이트 신청도 명작이었다. 어떤 날은 전화기 들고 40분 동안 통화 버튼 못 누르고 손만 덜덜.
지금 같으면 편하게 야 밥 먹을래? 하고 문자 보내고 답 없으면 그냥 "읽씹이구나" 하고 인정. 근데 그때는 거절당하면 하루 종일 우울할 정도로 단순했고, 동시에 과장되게 진지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시절 특유의 찬란함은 계산을 몰랐기 때문이었던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사랑하는가 생각하면 모든 정황이 그냥 끝이고 직진뿐이었다, 좋아한다고 티 내고 포커페이스로 감정도 못 숨긴다.
지금은 어떠냐? "이 관계 시간 대비 행복 효율은? 유지비용은? 감정 소모 수익률은?" 감정이 회사 재무제표처럼 흐른다. 설렘이 아니라 합리성과 정착이 중요해진 순간. 그땐 그게 어른인 줄 알았는데 약간 슬프다. 설렘 대신 리스크 관리라니.
20대의 나를 지금 내가 보면 너무 순진했고, 너무 헤맸다. 영화표 두 장 사놓고 그녀가 바쁘다 하니 혼자 영화 보고 팝콘 다 먹고 나오는 길 날씨는 왜 또 그렇게 화창한지. 그런 날은 집에 돌아와 친구랑 소주 마시며 "연애란 무엇인가" 인생 철학 강의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못해 귀엽다. 그러나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느니 이런 포장 따위는 안 한다.
가끔 지나가는 20대 커플 보면 씁쓸하게 웃음이 난다. 저 남자도 지금은 웃고 있지만 저 여자 놓칠까봐 밤새 고민하고 있을지도.
그녀가 답장 한 번 늦으면 미친 듯이 알림 확인하고 있을지도. 나도 그랬다. 딱 15초마다 휴대폰 들여다보기. 연애가 아니라 업무처럼 모니터링. 혹시 모르지 요즘 남자애들은 chat GPT로 연애 코치 받아가며 우리때와는 다른 연애를 하고 있을지도....
그런데 내가 만약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처럼 다시 멍청하게 굴까? 계산 없이 뛰어들까?
아마 또 그럴 거다. 그게 젊음이니까. 치기와 충동과 눈치 없음, 그것들이야말로 20대 연애의 색깔이었다.
지금 돌아가서 똑똑하게 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까? 아니, 아마 재미도 감동도 덜했을 거다. 젊음은 효율 챙기라고 있는 게 아니니까. 아름다운 실수와 찌질함이 있어야 그게 청춘이지 .
이제는 그런 바보 같은 설렘보다 잔잔한 안정과 현실적인 행복을 택한다. 그러나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다.
"미련하게, 또 저질러보고 싶다."
그게 청춘이고, 그 찬란한 멍청함이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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