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정말, 요즘 들어 이유 없이 목뒤가 뻐근하고 승모근이 돌덩이처럼 굳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가 밤새 어떻게 잤길데 목이 결리나?" 싶고, 컴퓨터 조금만 오래 보면 목이 뻐근해진다.
예전엔 밤새 게임해도 멀쩡했는데 이제는 2시간만 앉아 있어도 후폭풍이 온다.
나이 45 넘으니까 몸이 슬슬 다른 소리 한다. 괜히 목 한번 돌렸다가 "뚝" 소리 나면 잠깐 멈춰서 인생 돌아보게 된다.
젊을 땐 이런 얘기 들으면 그냥 웃었다. "운동 부족해서 그래", "자세가 안 좋아서 그래" 그 정도로 생각했다.
근데 이제는 그 말이 다 맞다. 그리고 또 하나 추가...늙으니까 그렇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진짜 그렇다. 몸이 말한다. 예전처럼 함부로 쓰지 말라고.
회사에서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목이 굳어 있고, 어깨가 들려 있고, 눈은 뿌옇다.
스트레칭 한 번 하려고 팔 들면 근육이 삐걱대는 느낌까지 난다. "아이고..." 소리도 자동으로 나온다.
예전엔 이런 소리를 내는 어른들 이해 못 했는데, 지금 내가 그 소리 낸다. 이게 나이인가 보다.
그래도 가끔은 웃기다.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몸이 나한테 말을 거는 것 같다.
"야, 지금 자세 이대로 3시간 더 있으면 내일 죽는다."
"한 번 일어나서 스트레칭해라. 안 그러면 고개 안 돌아간다."
이런 경고문 같은 대화를 하루에도 몇 번 한다.
마음은 아직 20대인데, 몸이 딱 45의 현실을 알려준다.
운동해야지 생각만 하고, 유튜브에서 스트레칭 루틴 저장만 해놓고, 막상 실행은 잘 안 한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목이 뻐근하면 또 후회. 이 루프 반복.
이제는 인정해야겠다. 젊음은 유효기간이 있었다.
그런데 서글프면서도 웃긴 건 몸이 이렇게 말해주는 게 사실 고마운 일인지도.
계속 무리하게 살라는 말보다는, 좀 쉬라는 신호 같으니까.
그래서 요즘은 가볍게라도 목 돌리고, 어깨 풀고, 10분이라도 걷는다.
별거 아닌데 그 10분이 생각보다 크다. 뻣뻣했던 근육이 조금 풀리고,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나아진다.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한탄해본다.
"왜 자꾸 목이 뻐근하냐고. 나 진짜 나이 들었구나."
그러면서도 내일 또 일을 하고, 컴퓨터 앉고, 또 목 아프고...
뭐, 이게 삶이지.
젊음을 잃는 대신 조금 더 현실적인 지혜를 얻는 거라고 믿어본다.
그리고 오늘은 운동 10분이라도 해보자.
내일 아침 목 움직일때 덜 삐걱거리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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