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시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와 가스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의뢰해 진행된 물리 탐사 심층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 검증도 마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발표를 9시에 기자단에 알리면서, 발표 주제는 공개하지 않았고, 실제 발표는 국정 브리핑이 시작되기 8분 전에 통보되었습니다.

방송사들은 급하게 생중계를 준비하느라 분주했고, 브리핑 시간이 되자 대통령은 약 4분간의 짧은 발표 후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대통령실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설명했으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아침에야 자신이 국정 브리핑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서 매장량 추정치를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로 제시하였으며, 그 중 약 4분의 1은 석유, 4분의 3은 천연가스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대 매장량 기준으로 이 자원의 가치는 삼성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약 2,260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매장량은 심해 광구로서는 21세기 최대 석유 개발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 더 많은 자원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참고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매장량은 2020년 기준 약 2,975억 배럴입니다.

이 발표는 향후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2025년도 예산안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됨에 따라, 해당 사업은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없게 되었으며, 한국석유공사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재정 여건이 어려워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 자금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의 대왕고래 사업 예산 삭감을 계엄령 선포의 이유 중 하나로 언급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업의 중장기 계획 및 타당성 평가 부족, 구체적인 자료 제출 미흡 등을 이유로 사업예산의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아 예산이 삭감되었다고 반박했습니다.

2025년 2월 2일, 엑트지오 사는 울릉분지 일대에서 가스와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큰 14개의 유망 구조를 새롭게 발견했다는 보고서를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했습니다. 그 중 '마귀상어' 지역은 최대 12억 9,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해졌습니다.

2025년 2월 4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 시추가 완료되었고,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5~6월 중에 분석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2025년 2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왕고래 시추 결과에 대해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전 지층 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울릉분지 일대의 다른 유망구조인 '마귀상어', '오징어', '명태' 등을 포함한 지역에 대해 외자 유치를 통해 추가 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무적인 영향이 개입됐다"며 사과했는데, 이는 대통령실의 정치적 판단이 석유 시추의 경제성 등 객관적 평가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되었으며, 정부가 충분한 검증 없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약 1,000억 원의 비용을 낭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석유공사는 2025년 자금조달 계획으로 약 4억 달러(약 5,700억 원)를 새로 빌려서 마련할 것이라고 의결했지만, 사업의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경제적 부담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