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 계획이 아직 비어 있다면 하나 제안해 봅니다. 샌디에이고에서 동쪽으로 산을 넘어가면 나오는 사막 마을, 보레고 스프링스에서 10월 17일과 18일에 Borrego Days Desert Festival이 열립니다.
올해가 60회째라고 하니 꽤 오래된 동네 행사입니다. 주최는 보레고 스프링스 상공회의소이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요즘 주말 나들이 한 번 나가면 주차비에 입장료에 금방 돈이 깨지잖아요. 그래서 일단 free라는 점에서 점수를 먹고 들어갑니다.
장소는 Palm Canyon Drive에 있는 Christmas Circle Community Park입니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원형 공원이라 처음 가도 헤맬 일은 거의 없습니다.
KPBS에 올라온 주최 측 안내를 보면 토요일은 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예요. 일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로 조금 짧습니다.
그런데 여행 사이트마다 시간이 조금씩 다르게 나와 있어요. 어떤 곳은 토요일만 적어 놨고, 어떤 곳은 사흘짜리로 올려 놨더군요.
주최 측 공식 사이트인 borregodays.com 기준으로는 17일과 18일 이틀이 맞습니다. 다만 일정은 예고 없이 바뀔 수 있다고 적혀 있으니 출발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그럼 가서 뭘 보느냐. 핵심은 토요일 오전입니다.
빈티지 비행기 flyover로 행사가 시작되고, 이어서 메인 스트리트 퍼레이드가 지나갑니다. 작은 마을 퍼레이드 특유의 소박한 맛이 있어서 대도시 행사와는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공원 쪽에서는 카 쇼가 열리고 각종 vendor 부스와 푸드트럭이 들어옵니다. 무료 라이브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아이들을 위한 kids zone과 어른용 beer garden도 따로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행기와 퍼레이드를 보고 싶으면 토요일 오전이 정답입니다. 느긋하게 부스 구경만 할 거면 일요일도 괜찮고요.
퍼레이드 정확한 시작 시간은 아직 공개된 자료에서 못 찾았습니다. 이건 공식 사이트의 이벤트 스케줄 페이지나 상공회의소 전화(760-767-5555)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동 시간은 샌디에이고 시내 기준으로 차로 두 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토요일 오전 행사를 제대로 보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뜻이죠.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두 시간 운전하고, 행사 보고, 다시 두 시간 운전해서 돌아오는 게 체력적으로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하루치기로 갈 거면 퍼레이드에 집착하지 말고 늦은 오전쯤 도착해서 공원 위주로 즐기는 겁니다.
1박을 할 수 있다면 금요일 밤에 미리 들어가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보레고 스프링스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International Dark Sky Community로 알려진 곳이라, 밤하늘 보는 것 자체가 덤으로 붙는 이벤트가 됩니다.
낮에 시간이 남으면 Galleta Meadows 쪽 철제 조각들도 들러볼 만합니다. 작가 Ricardo Breceda가 만든 대형 금속 조각들이 사막 곳곳에 서 있는데, 울타리 없이 공개돼 있어서 차로 돌면서 구경할 수 있어요.
고대 코끼리 같은 선사시대 동물부터 거대한 뱀 모양 조각까지 있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사진 찍기에도 이만한 데가 없고요.
Anza-Borrego Desert State Park 비지터 센터도 가깝습니다. 10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고 안내돼 있는데, 이것도 공원 측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이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10월이라고 사막을 얕보면 안 됩니다.
Anza-Borrego 재단의 공원 날씨 안내에도 5월부터 10월까지는 100도를 넘는 날에 대비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해안 날씨만 생각하고 갔다가 고생하는 경우가 꽤 많아요.
물은 생각보다 넉넉하게 챙기세요. 모자, 선크림, 접이식 의자도 있으면 퍼레이드 기다릴 때 확실히 편합니다.
사막 쪽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름은 미리 채워 두는 게 좋습니다. 산길과 사막 구간을 지나야 하니 연료 게이지 보며 마음 졸일 일은 만들지 않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반대로 기온이 꽤 떨어집니다. 밤하늘 보려고 남을 생각이면 얇은 겉옷 하나는 꼭 챙기세요.
사실 이런 동네 축제가 60회째까지 이어졌다는 게 저는 좀 인상적입니다. 대도시 대형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상공회의소와 동네 사람들이 해마다 꾸려 온 행사라서 더 그렇습니다.
이런 행사는 가서 푸드트럭에서 하나 사 먹고, 부스에서 작은 물건 하나 사 주는 게 제일 좋은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마을 경제는 결국 방문객 지갑에서 돌아가니까요.
마지막으로 출발 전 확인 순서만 짧게 정리할게요. 공식 사이트에서 최종 일정 확인하고, 물과 모자 챙기고, 기름 채우고 출발하면 됩니다.
저라면 금요일 오후에 넘어가서 별 보고, 토요일 아침 flyover부터 퍼레이드까지 보고 오후에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주말, 해안 말고 사막 쪽으로 한 번 방향 틀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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