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문화 차이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람을 평가하는 표현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공부 잘하고, 외모 좋고, 운동까지 잘하는 아이를 보면 "씨가 다르다"는 말을 종종 한다.
부모의 유전자를 잘 받아서 좋은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현된 경우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대화하다 보면 정반대 방향의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 바로 Bad seed라는 말이다.
한마디로, 한국은 좋은 씨를 칭찬하고 미국은 나쁜 씨를 경계하는것 같다.
이게 같은 개념인데 보는 관점은 아주 다른것 같다.
얼마 전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이랑 잡담하다가 HR 매니저 아들 이야기가 나왔다.
열 살인데 벌써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고.
그때 옆에 있던 미국인 동료가 한마디 했다. "That kid is a bad seed."
순간 내가 알게된 사실 하나.. 이게 우리가 말하는 "씨가 다르다"의 반대 버전이구나.
한국에서 이 말은 거의 100% 칭찬이다.
잘생긴 애, 공부 잘하는 애, 운동 잘하는 애를 보면 "역시 씨가 다르네"라고 한다.
부모의 좋은 유전자가 자식한테 제대로 발현됐다는 뜻이다. 연예인 자녀가 TV에 나오면 댓글창에 이 말이 도배된다.
핵심은 긍정적이라는 거다. 좋은 DNA를 물려받은 것에 대한 감탄이자 부러움이다. 엄친아라는 말도 있지않나.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이 표현을 꽤 자주 쓴다. 근데 방향이 완전 반대다.
부모가 멀쩡해 보여도 자식이 유독 문제를 일으킬 때, 혹은 집안 전체가 뭔가 안 좋은 패턴을 반복할 때 "He's a bad seed" 또는 "Bad seed in that family"라고 한다.
1956년에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올 정도로 미국 문화에 깊이 박힌 표현이다.
태어날 때부터 뭔가 글러먹은 본성이 있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재밌는 건 둘 다 "유전자는 못 속인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그 유전자가 좋을 때 꺼내는 말이고, 미국은 그 유전자가 나쁠 때 꺼내는 말이다.
한국에서 "씨가 나쁘다"고 대놓고 말하면 큰일 나고, 미국에서 "Good seed"라는 표현은 거의 안 쓴다.
각 문화가 유전자 이야기를 어느 방향으로만 허용하는지가 보인다.
뉴욕에서 일하다 누군가를 칭찬할 때 한국식으로 "부모를 잘 만났네"라고 하면 미국인들은 좀 어색해한다.
개인의 노력보다 태생을 먼저 언급하는 게 불편한 거다. 반면 Bad seed는 꽤 자연스럽게 쓴다.
어쩌면 미국은 좋은 건 개인의 merit으로, 나쁜 건 유전자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개념을 양쪽 문화가 정반대 방향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게 흥미로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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