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no에 있는 Nevada Museum of Art는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처럼 화려한 도시가 아닌 아담한 도시인 리노의 예술 박물관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차분하고 묵직했어요. 건물 외관은 현대적인 디자인이지만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고, 유리와 콘크리트가 어색하지 않게 섞여 있어서 딱 리노다운 느낌이었죠.
이곳은 네바다 주에서 유일하게 정식 인증을 받은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사막,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았어요. 네바다라는 지역적 특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전시관은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1층에는 주로 지역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2층에는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와 사진전이 눈에 띄었어요. 특히 사막의 빛과 그림자를 표현한 작품들은 사진이 아닌데도 현실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국제적인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이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환경 예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인간이 자연을 소비하고, 다시 그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다양한 설치미술로 표현해놓았는데, 사막 한가운데 있는 미술관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니까 훨씬 더 실감 났어요.
작품 중에는 폐자재로 만든 조각품이나, 인공조명을 이용해 사막의 일몰을 재현한 작품도 있었는데, 보고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마지막 4층은 루프탑 갤러리이자 야외 테라스로, 리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에요. 눈앞에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펼쳐져 있고 멀리 카지노 간판 불빛이 깜빡이는 게 보이는데 그 대비가 정말 묘했습니다.
자연과 도시, 예술과 현실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온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박물관 안에는 카페와 기프트숍도 있는데, 카페에서는 현지 로스터리 커피를 판매하고 있어서 잠깐 쉬어가기 좋았어요. 또 한쪽 벽면에는 리노 출신 작가들의 포스터와 엽서가 전시되어 있어서 기념품으로 사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고, 관람객에게 작품 설명을 간단히 해주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이곳이 단순히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리노의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점이었어요.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예술의 깊이는 결코 작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리노가 왜 "세계에서 가장 큰 작은 도시(The Biggest Little City in the World)"라고 불리는지, 이 미술관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사막 속의 미술관, 그리고 그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묻는 전시들. 번쩍이는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조용히 사색하고 싶은 날엔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리노에 간다면 네바다 뮤지엄 오브 아트는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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