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에 프리웨이를 달리다 보면 "왜 이렇게 높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특히 루프 410이나 1604, I-10 같은 대형 고속도로 교차로에 가면 마치 하늘로 치솟는 다리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이는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샌안토니오의 프리웨이가 다른 주보다 확실히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샌안토니오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프리웨이 교차로가 겹치고 또 겹치면서 도로를 더 위로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입체 교차로라 해도 보통 2~3단 정도인데, 이곳에서는 4층, 심지어 5층까지 겹쳐져 있는 구간도 있습니다.

실제로 I-10과 410이 만나는 '스파게티 볼(Spaghetti Bowl)' 구간에 가면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스릴이 느껴집니다. 처음 오는 운전자들은 괜히 긴장해서 핸들을 꽉 잡고 달리기도 합니다.

지형적인 이유도 작용합니다. 샌안토니오는 평평한 지형이지만 홍수와 배수 문제를 피하기 위해 도로를 더 높게 설계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이나 개울을 지나는 구간은 높이를 크게 올려서 다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높은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도심 위로 도로 구조물이 얽히고설켜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구조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샌안토니오 사람들은 농담으로 "고소공포증 극복 훈련도 한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실제로 높은 고속도로 위에 올라가면 아래 건물들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이고, 밤에는 불빛들이 반짝이며 멋진 전망을 제공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무섭다가 지금은 오히려 전망 때문에 일부러 높은 구간을 탈 때가 있습니다. 특히 1604 북쪽 구간이나 I-35로 도심에 진입할 때는 샌안토니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전망대에 오른 기분이 듭니다.

다른 주에서 운전하다가 다시 샌안토니오로 돌아오면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도로가 넓고 차선도 많지만 프리웨이 구조물이 이렇게까지 높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차선도 많고 높이까지 더해지니 초행 운전자들은 헷갈리기 쉽고, 네비게이션을 잘 보지 않으면 쉽게 길을 잘못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습니다. 사고가 나면 구조가 쉽지 않고, 교통 체증이 생기면 높은 도로 위에서 답답하게 서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프리웨이는 샌안토니오 교통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샌안토니오 프리웨이를 달리다 보면 가끔 "여기 도로 설계한 사람은 롤러코스터를 좋아했나?"라는 농담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스릴 있고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주에서는 보기 힘든 높이의 프리웨이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 도시의 성장과 활력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프리웨이를 운전하면서 높이 올라가는 코스에서는 무료로 롤러코스터 타는 상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