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에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축제가 바로 Fiesta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다녀온 곳이 바로 NIOSA입니다.
이름부터 독특한 NIOSA는 'A Night in Old San Antonio'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옛 샌안토니오의 밤을 재현하는 행사입니다. 매년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는 라 빌리타(La Villita Historic Arts Village)에서 열리고, 4일 동안 이어지는 밤 축제라서 규모와 열기가 대단합니다.
보통 4월 말에 진행되는데, 2025년도에는 4월 말일부터 5월초에 열렸던것 같습니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도심 전체가 들썩일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실제로 가보면 왜 이 행사가 샌안토니오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형형색색의 장식과 음악,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였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고, 종이 꽃 장식과 불빛이 가득해서 그야말로 축제의 밤이 시작된 느낌이었습니다.
음식 부스에서 풍겨오는 냄새는 더 이상 발걸음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는데, 멕시칸 타코와 나초부터 독일식 소시지, 거대한 터키 레그까지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손에 들고 먹는 터키 레그는 거의 축제의 상징처럼 보였는데,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NIOSA에 제대로 들어왔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맥주와 마가리타를 손에 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잔을 부딪치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퍼져 있었습니다.
음악은 또 얼마나 다양한지, 어느 구역에서는 마리아치 밴드가 멕시코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다른 무대에서는 컨트리 밴드가 경쾌한 곡을 연주하며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이고, 옆에 서 있던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그냥 웃음이 터지며 함께 리듬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샌안토니오라는 도시의 다채로운 문화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름 그대로 옛 샌안토니오의 밤을 테마로 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 스페인, 독일,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과 음식을 작은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일 맥주 부스는 북적였는데 거대한 맥주잔을 든 사람들이 신나는 폴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꼭 유럽의 맥주 축제에 온 것 같았습니다. 잠깐 사이에 여권 없이도 세계를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 바로 NIOSA의 묘미입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아이부터 어른까지,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하나 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기는 관람객이 따로 없고 모두가 축제를 만들어가는 무대 같은 곳이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라 빌리타 거리는 더욱 환하게 빛나고, 음악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예술 마을로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지만, 이 며칠 동안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샌안토니오라는 도시가 가진 다문화적 배경과 에너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라서, 걷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NIOSA는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샌안토니오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어우러져 왔는지를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그래서인지 돌아오는 길에 발은 아프고 귀는 아직도 웅웅거렸는데, 마음만큼은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샌안토니오를 여행한다면 단순히 알라모나 리버워크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4월 말에 열리는 Fiesta 기간을 노려서 이 NIOSA 축제를 꼭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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