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요? 설산? 스키장? 아니면 붉은 협곡?
사실 유타는 그런 '뻔한 이미지의 클리셰'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상상 이상의 자연 다양성을 품은 땅입니다.
특히 이 지역에 자리한 여러 사막들은 그 자체로 지질학과 생태학,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살아 있는 자연 박물관이라 할 수 있죠.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막은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그레이트솔트호수 사막(Great Salt Lake Desert), 네바다 사막(Nevada Desert) 등이 있습니다.
모하비 사막 (Mojave Desert)
유타 남서부에 자리한 모아비 사막(Mojave Desert)은 고온 건조한 열대성 기후가 지배하는 곳입니다.
낮엔 살이 익을 정도로 뜨겁고, 밤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싸늘한 이 극단의 기후 속에서도 유타 특유의 생명력은 피어납니다. 이곳은 조슈아 트리(Joshua Tree)와 같은 독특한 식생과,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안에 복잡하게 얽힌 생태계로 유명합니다.
모아비 사막은 고생물학자들에게는 공룡 화석의 발굴지로도 주목받고, 모험가들에겐 '바람과 모래가 빚은 조각 정원'처럼 여겨집니다. 때로는 이국적인 SF 영화 촬영지로, 때로는 영적 여행지로도 선택되는 이곳, 그만큼 매력의 폭이 넓습니다.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
'사막'이라는 말에서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리,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 사막(Great Salt Lake Desert)은 소금으로 덮인 하얀 대지입니다.
마치 하늘을 그대로 발 아래로 가져다 놓은 것처럼, 소금 평원에 비친 구름과 산은 그 자체로 초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하죠.
이곳은 유타의 자연이 얼마나 반전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단순히 예쁜 장소에 그치지 않고, 건조한 기후 속 소금 호수의 증발 작용이라는 과학적 현상도 품고 있습니다. 게다가 본네빌 스피드웨이(Bonneville Speedway)에서는 자동차의 속도 기록을 세우는 이색 이벤트도 열리니, 기묘하고도 매혹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죠.
네바다 사막
유타 서쪽 끝자락과 네바다주가 맞닿는 이 지역은 보통 그레이트 베이신 사막(Great Basin Desert)으로 불리지만, 사람들은 종종 그저 '네바다 사막'이라고도 부릅니다. 이곳은 평범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놀랍도록 다양한 지형이 펼쳐져요.
넓은 평원, 건조한 계곡, 그리고 드물게 솟은 고산지대까지 – 단조로워 보이는 땅 위에 자연이 감춰둔 레이어가 한 겹, 또 한 겹 존재합니다. 여름엔 서늘하고 겨울엔 얼어붙는 기후까지, 유타 사막 중 가장 '속을 알기 어려운' 땅이죠. 관찰과 인내가 필요한 이 사막은 탐험가들의 천국입니다.
밸리 오브 파이어
자, 여기서 유타 사막의 비주얼 피날레가 등장합니다. 이름부터 화려한 밸리 오브 파이어(Valley of Fire)는 불타는 듯한 붉은 암석들이 빚어낸 자연 예술작품입니다. 정식으로는 네바다주에 속하지만 유타 국경과 가까워 유타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죠.
이곳은 단순한 '빨간 바위' 그 이상입니다. 사암의 침식, 화산활동, 바람과 시간의 조각질이 수천만 년에 걸쳐 만든 이 지형은, 고대 인디언들이 남긴 암각화(petroglyph)와도 어우러져 마치 자연과 인간의 시공간이 뒤섞인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진 한 장 찍으면 "포토샵했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색감, 드론으로 찍으면 마치 화성을 촬영한 느낌. 밸리 오브 파이어는 지질학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많은 지역입니다.
유타주의 사막들은 각각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지역의 지형과 기후는 다양한 자연적 현상과 결합되어 있습니다.
모아비 사막은 열대적인 특성을, 그레이트솔트호수 사막은 염수와 관련된 독특한 특성을, 네바다 사막은 광범위한 평원과 고산지대가 혼합된 특성을 보여주며, 밸리 오브 파이어는 붉은 암석들로 자연의 미를 자랑합니다.
이들 사막은 지질학적으로나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기도 하며, 관광지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미국에서 한번 꼭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