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주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유타 주 의사당(Utah State Capitol)입니다.

"의사당? 그냥 정치하는 건물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눈앞에 마주하면 그 웅장함과 품격에 입이 떡 벌어지죠. 한마디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1916년에 완공된 유타 주 의사당은 그리스-로마 양식의 고전적인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하얗게 빛나는 건물 외벽, 당당한 기둥, 그리고 우뚝 솟은 돔. 마치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을 보는 듯한 분위기인데, 유타 버전은 뒷배경이 다릅니다. 와사치 산맥을 등지고 서 있는 그 위용, 단순히 행정의 중심지를 넘어서 '풍경의 일부'가 되어버린 예술작품 같은 존재죠.

돔 위로 시선을 올리면 자연스럽게 뒤로 펼쳐진 산과 도시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조합이 또 기가 막힙니다. 낮에는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밤에는 조명이 켜져 한 폭의 야경이 되죠.

겉모습만으로도 인상적이지만, 의사당 내부는 그야말로 또 다른 세계입니다.

높고 넓은 홀, 섬세한 벽화, 정교한 샹들리에, 역사적 순간들을 그린 프레스코화들까지... 마치 유타 주의 정체성과 시간을 그대로 담아낸 공간 같아요.

1층과 2층은 일반인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역사 전시관, 주지사와 입법부의 역사, 여성 참정권 운동을 기념하는 조각상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유타가 여성 참정권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인정한 주 중 하나라는 점, 이곳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어요. 문화적 깊이까지 함께 담긴 공간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 예약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단체 관람객을 위한 투어도 운영되니 알차게 관람하고 싶다면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유타 주 의사당의 매력은 건물 자체만이 아닙니다. 주변 조경과 산책로, 잔디밭, 기념비들도 방문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계절마다 꽃이 바뀌는 정원,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시내 풍경, 그리고 누군가의 결혼사진을 찍는 로맨틱한 장면들까지 여기선 유타의 역사와 철학, 자연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쉽니다.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기도 하고, 카메라만 들면 엽서 같은 사진이 나오는 뷰포인트이기도 하죠.

웹사이트 방문해 보기:  https://utahstatecapitol.utah.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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