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란타에 살다 보면 날씨도 사람도 변덕이 참 많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날씨보다 더 예측 안 되는 게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40하고도 5살 더 나이가 들어서 이젠 4학년 5반. 뭔가 인생이 좀 풀리려니 했습니다.
최소한 연애만큼은요. 예전에는 몰라도 이제는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감정에 휘둘리지도 않고,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5달 정도 썸을 탔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말도 통하고 같이 밥 먹는 것도 편했고, 서로 돌싱이고 아이도 없어서 적당히 배려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나이에 다시 누군가를 알아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또 같은 지점에서 멈췄습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성격 문제였습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걸 뒤로 미루고 감정으로 덮어버릴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게 안 됩니다.
돈 문제는 결국 생활 방식 문제로 이어지고, 성격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크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 했던 것들이 나중에는 계속 걸립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이 참 묘합니다.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돈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면 같이 가기 어렵습니다.
한쪽은 계획을 세우고 안정적으로 가려고 하는데, 다른 한쪽은 그때그때 상황에 맡기는 스타일이면 결국 부딪히게 됩니다.
이게 한두 번은 넘어갈 수 있는데, 반복되면 피곤해집니다.
성격도 크게 싸운 적은 없는데, 작은 불편함이 계속 쌓였습니다.
말투 하나, 반응 하나,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확 올라옵니다.
예전 같으면 참고 넘어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걸 억지로 붙잡고 갈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결국 흐지부지 되서 뭐 드라마틱한 이별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연락줄고, 문자도 없고해서 갈수록 마음이 식고, 서로 애매하게 정리되는 그런 패턴이었습니다.
웃긴 건, 이게 서로 그만 보자고 문자 보내고나고 나서 다음날 아침 바로 얼굴에 뾰로지가 올라왔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티가 바로 나는 나이인가 봅니다. 거울 보면서 "이게 뭐냐 진짜"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걸 보니까, 겉으로는 덤덤한 척했지만 속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팔자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게 맞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은 변한다고들 하는데, 막상 겪어보면 크게 변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계속 비슷한 문제를 겪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내가 잘못 보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건지.
나이가 들수록 선택은 더 신중해지는데, 그렇다고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기준이 생기니까 더 쉽게 포기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무리해서 맞추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잠깐 외롭다고 해서 나중에 더 큰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건 이제 못 하겠습니다.
얼굴에 올라오는 뾰로지 하나만 봐도, 몸이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틀란타 봄 날씨처럼 사람 관계도 참 오락가락합니다.
따뜻하다가도 갑자기 식어버리고, 괜찮은 것 같다가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팔자가 쉽게 안 바뀌는 게 아니라, 내가 이제야 제대로 보고 있는 걸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해 봅니다.


독수리오년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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