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식당처럼 맛나는 물냉면 만드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 Seattle - 1

여름 오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메뉴가 물냉면입니다.

밖에서 한 그릇 사 먹으면 좋지만 냉면도 가격도 꽤 올라서 요즘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집에서 만들면 뭔가 한~참 부족합니다.

육수 자체가 집에서 만들면 시원하기만(?) 하고 식당에서 먹는 그맛이 안 납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육수랑 무절임입니다.

이 두 개만 제대로 만들면 집에서도 거의 식당 수준까지 갑니다.

먼저 육수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육수는 오래 끓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ㅋㅋ 요즘 식당은 그렇게 안 합니다.

시간과 효율 때문에 미리 만들어논 육수의 조미료 비율로 맛을 잡습니다. 고기 삶고 우려내고 할 필요 없습니다.

재료는 물 1.5리터 기준으로 냉면(소고기) 다시다 2.5큰술, 설탕 4큰술, 식초 6큰술, 국간장 1큰술 넣습니다.

여유 있으면 사골 액기스 1큰술 추가하면 깊이가 더 살아납니다. 이걸 냄비에 넣고 끓이는데 "녹인다" 느낌입니다.

팔팔 끓일 필요 없습니다. 가루 녹을 정도로만 살짝 데우고 바로 불 끕니다.

여기서 식초는 꼭 불 끄고 미지근해지면 넣습니다. 안 그러면 향 날아갑니다.

그리고 만든 육수는 식힌 다음에  냉동실에 3시간 정도 넣어보세요. 살얼음 살짝 생긴 상태. 이게 바로 식당 느낌입니다.

한입 먹으면 "아 이거다" 나옵니다. 여기에 오이즙 조금 섞어도 좋습니다.

다음은 무절임! 식당 냉면 맛의 핵심이 사실 이거입니다. 무를 얇고 길게 써는 게 중요합니다. 최대한 얇게 길게 썰어줍니다.

양념은 식초 4큰술, 설탕 2큰술, 소금 약간. 여기에 무 넣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두면 됩니다.

근데 여기서 사이다 조금 넣어보세요 이거 넣는 순간 맛 확 올라옵니다. 이걸 냉면이랑 같이 먹으면 완성!

이제 면입니다. 사실 여기서 많이 망합니다. 면 삶는 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차이 엄청 납니다.

먼저 면을 그냥 넣지 말고 충분히 풀어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끓는 물에 넣었을 때 덩어리 됩니다.

그리고 삶는 시간 길게 끓이면 끝입니다. 보통 1분 정도 끓는 물에 넣고 풀리면 바로 꺼내세요.

그리고 그냥 물로 대충 헹구면 안 됩니다. 찬물이나 얼음물에서 면을 비비듯이 씻어야 합니다.

전분기 완전히 빠질 때까지 계속 비벼야 면발이 쫄깃해집니다. 식당에서 먹는 그 탄력 있는 식감 여기서 나옵니다.

이제 그릇에 면 담고, 준비해둔 살얼음 육수 부어줍니다. 그 위에 무절임, 오이채, 삶은 달걀 올리면 끝입니다.

여기서 겨자 살짝 풀어주면 되는데 처음엔 그냥 먹다 나중에 겨자 풀어서 먹으면 두 가지 맛 즐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까지 하면 웬만한 냉면집보다 낫습니다. 특히 육수 직접 만든 거랑 무절임 조합이 진짜 큽니다.

시판 육수 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무절임만 직접 만들어도 맛 차이 확 납니다.

여름에는  줄 서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한 그릇 만들어 먹는 게 훨씬 만족감 있습니다.

처음 한 번만 제대로 해보면 다음부터는 감 잡혀서 더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