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스베가스도 예전만 못하고 LA 관광도 이민정책, 물가 등으로 관광 수요가 흔들린다 말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 보면 생각나는 질문 "플로리다도 관광객 없으면 망하는 주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관광이 플로리다 경제의 핵심 축인 건 맞지만, 그 하나만으로 굴러가는 주는 아니다.

다만 관광이 흔들리면 타격이 큰 건 사실이다. 플로리다는 워낙 이미지가 확고하다. 디즈니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마이애미 비치, 케이프 커내버럴, 크루즈 항만, 겨울 피난 온 스노우버드들까지. 외부 방문객이 돈을 쓰는 구조가 경제 전체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힘 중 하나다. 호텔, 리조트, 식당, 보트 투어, 스포츠 경기, 디즈니 캐릭터 티셔츠 같은 기념품 하나까지 전부 관광 수요가 만든 소비다.

하지만 관광만 있는 건 아니다. 플로리다는 은퇴 이주자가 많은 주다. 북부 추운 곳에서 겨울이 되면 자동차 몰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매년 있다. 이들이 집 사고, 콘도 렌트하고, 세금 내고, 병원·쇼핑센터를 이용한다. 관광객이 줄어도 은퇴 이주, 장기 체류 수요는 꾸준히 남는다. 그러니 완전히 관광에만 의존한다 말하기는 어렵다.

또 하나 중요한 산업이 농업. 오렌지, 자몽, 사탕수수, 토마토, 채소 등 농산물이 상당 규모다.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을 정도다. 허리케인에 농작물 피해가 나면 뉴스에 바로 등장할 만큼 농업 비중이 작지 않다. 의료·우주항공·항만 물류도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은 로켓 발사, 스페이스X 중계 화면에 대표로 등장할 때가 많고, 마이애미 항만은 크루즈와 화물 물류의 허브다.

그럼에도 관광이 흔들리면 왜 플로리다는 더 민감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관광은 연쇄 소비를 만든다. 관광객의 지출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지역 경제를 계속 돌려주는 동력이다.

그래서 디즈니 방문객이 줄거나 크루즈 승선객이 감소하면 곧바로 지역 언론이 반응한다. 플로리다 경제는 관광 비중이 높으니 충격이 크지만, 관광 없어도 바로 망한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관광이 장기간 침체하면 플로리다의 장점이 약해지고, 경제 체력이 버티더라도 체감 타격은 꽤 클 것이다.

여기서 LA·라스베가스와의 차이도 있다. 베가는 거의 100% 관광에 가까운 도시라 손님 줄면 바로 매출이 뚝 떨어지고 카지노·호텔 업계가 크게 흔들린다. 플로리다는 도시는 각각 다르고, 마이애미와 올랜도가 관광 중심이라면 탬파, 잭슨빌, 파나마시티는 산업·주거·군사 시설도 함께 갖고 있다.

즉, 도시마다 체질이 다르다. 플로리다는 그런 복잡한 포트폴리오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관광 원툴"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버팀목이 있다. 최소한 베가처럼 관광객 끊기면 바로 호흡곤란 오는 구조까지는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착각하면 안 된다. 관광이 핵심 축인 건 분명하고, 디즈니·비치·크루즈·겨울 피난객이 빠지면 이 주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진다. 장기적으로 관광 숫자가 줄면 호텔부터 레스토랑, 상점, 길거리 상권까지 domino처럼 흔들리는 구조라 여유 있어 보인다고 안심할 문제는 아니다.

플로리다는 결국 햇빛·바다·휴가로 돌아가는 생태계 위에 서 있고, 외부에서 사람이 들어와 돈을 쓰는 흐름이 유지돼야 굴러간다. 이 지역이 살아있는 이유는 결국 "찾아주는 사람"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