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웨스트포트 쪽 카페에서 재즈 트리오 공연을 듣다가 옆 테이블 어르신들 대화가 귀에 들어왔어요. 내년부터 오젬픽이 싸진다는데 그게 진짜냐는 얘기였습니다. 집에 와서 CMS 자료를 직접 찾아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숫자는 맞습니다. 메디케어가 협상한 오젬픽 30일분 가격은 274달러예요. 다만 이게 내가 약국에서 내는 돈이라는 뜻은 아니라서, 그 부분을 같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CMS는 2025년 11월 25일에 2차 약값 협상 결과를 발표했어요. 대상은 메디케어 파트 D로 처방되는 15개 약이고, 적용 시작일은 2027년 1월 1일입니다.
법에서는 이 가격을 최대공정가격, 줄여서 MFP라고 부릅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2023년부터 시작된 제도이고, 이번이 두 번째 라운드예요.
제일 눈에 띄는 건 역시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입니다. 오젬픽, 리벨서스, 위고비가 한 묶음으로 협상됐어요. 2024년 정가가 30일분 959달러였는데 274달러로 내려가니 할인율이 71%입니다.
이 약 묶음이 2024년 파트 D에서 쓰인 총액이 151억 달러가 넘었어요. 처방받은 가입자도 228만 2천 명이었습니다. 숫자를 보고 솔직히 좀 놀랐어요.
나머지 약도 하나씩 짚어볼게요. 천식과 COPD 흡입기인 트렐리지 엘립타는 654달러에서 175달러로, 브레오 엘립타는 397달러에서 67달러로 내려갑니다. 브레오는 할인율이 83%예요.
당뇨약도 두 개 더 있습니다. 트라젠타는 488달러에서 78달러, 자누메트는 526달러에서 80달러로 바뀌어요. 자누메트 할인율 85%가 이번 목록에서 가장 큽니다.
변비형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쓰는 린제스는 539달러에서 136달러가 됩니다. 간성뇌증과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쓰는 지팍산은 2,696달러에서 1,000달러로 내려가요.
항암제 쪽은 금액 단위부터 다릅니다. 전립선암 약 엑스탄디는 7,004달러, 유방암 약 입랜스는 7,871달러로 정해졌어요. 다발성골수종 약 포말리스트는 8,650달러, 혈액암 약 칼퀀스는 8,600달러입니다.
폐섬유증 약 오페브는 6,350달러, 헌팅턴병 무도증과 지연성 운동이상증에 쓰는 오스테도는 4,093달러입니다. 조울증과 조현병 등에 쓰는 브레일라는 770달러, 건선 약 오테즐라는 1,650달러로 정해졌어요.
이렇게 15개입니다. 정가 대비 할인율은 38%에서 85% 사이예요. 가장 작은 게 오스테도의 38%이고요.
CMS 계산으로는 이 가격이 2024년에 적용됐다면 메디케어 순지출이 120억 달러, 비율로 44% 줄었을 거라고 합니다. 가입자 본인부담은 2027년 표준 혜택 기준으로 6억 8,500만 달러 줄어들 거라고 추정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274달러는 메디케어와 제약사 사이의 가격이에요. 내 코페이나 코인슈어런스는 여전히 가입한 파트 D 플랜이 정합니다.
플랜마다 약을 어느 등급에 넣는지, 정액제인지 비율제인지가 다르거든요. 그래서 같은 오젬픽이라도 플랜에 따라 내는 돈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도 비율로 내는 구조라면 기준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직접 볼 가능성이 큽니다. 정가 959달러의 25%와 274달러의 25%는 차이가 꽤 나니까요.
본인부담 상한도 같이 봐야 합니다. 2026년 파트 D 연간 본인부담 상한은 2,100달러였는데, 2027년에는 2,400달러로 올라가요. 상한에 도달하면 그해 남은 기간 커버되는 약값은 0달러입니다.
체중 감량 목적은 따로 봐야 해요. 이번 협상가는 오젬픽, 리벨서스, 위고비에 공통으로 붙지만 체중 감량만을 위한 처방이 파트 D에서 무조건 커버되는 건 아닙니다. 위고비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 적응증으로 목록에 올라 있어요.
별도로 CMS는 2026년 7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GLP-1 브리지라는 한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건이 맞으면 월 50달러 코페이로 비만 치료제를 받을 수 있어요. 자격 기준이 꽤 까다로워서 플랜에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가장 현실적인 체크 포인트는 메디케어 오픈 인롤먼트예요. 매년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라서 다음 주면 시작됩니다. 이때 고른 플랜이 2027년 1월부터 적용돼요.
Medicare.gov의 플랜 찾기 도구에 지금 먹는 약을 넣어 보면 플랜별 예상 비용이 나옵니다. 캔자스시티 쪽은 미주리와 캔자스 플랜이 서로 다르니까 거주하는 주 기준으로 비교해야 해요.
영어 서류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주 정부 무료 상담 창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주리는 CLAIM, 캔자스는 SHICK라는 이름으로 운영돼요.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건 가격과 별개 문제입니다. 지금 복용 중인 약이 이 목록에 있다면 먼저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서 계속 써도 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개인적으로 이번 발표에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협상가가 몇 주 앞서 발표된 메디케어 245달러 가격보다 높게 나와서, 같은 약에 가격이 두 개 돌아다니는 느낌이거든요.
그래도 정가 959달러짜리 약이 274달러로 정리된 건 분명히 큰 변화입니다. 당뇨나 천식처럼 매달 꾸준히 먹는 약일수록 체감이 클 거예요.
저라면 이번 오픈 인롤먼트 때 지금 플랜을 그대로 자동 갱신하지 않겠습니다. 약 목록을 넣어서 2027년 기준 비용을 한 번은 꼭 다시 돌려볼 생각이에요.
카페에서 들었던 그 질문에 지금이라면 이렇게 답할 것 같아요. 가격은 내려가는 게 맞지만, 내 지갑에 얼마나 남는지는 플랜이 결정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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