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스파이더맨입니다.
솔직히 뉴욕은 일반 도시이기 전에 이미 영화 속 도시였습니다. 어릴 때 TV에서 보던 맨해튼 고층빌딩 사이를 거미줄 타고 날아다니던 스파이더맨 장면이 너무 강렬했거든요. 그래서 뉴욕 처음 갔을 때도 "와 진짜 스파이더맨 도시네"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왜 그렇게 타임스스퀘어에서 사진 찍고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서 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특히 2002년에 나온 샘 레이미 감독의 첫 번째 스파이더맨은 지금 봐도 뉴욕 감성이 엄청 진합니다.
요즘 CG 블록버스터랑은 약간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도시가 조금 더 거칠고, 사람 냄새 나고, 골목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피터 파커는 진짜 뉴욕의 평범한 청년 느낌이 있었어요. 부자 히어로가 아니라 퀸스에서 자란 조금 찌질하고 외로운 학생. 그 설정이 뉴욕이라는 도시랑 굉장히 잘 맞았습니다.
원래 마블 코믹스 설정에서도 피터 파커는 퀸스 포레스트 힐스 출신입니다. 뉴욕 토박이죠.
사실 마블 히어로들 보면 뉴욕 배경이 엄청 많습니다. 데어데블은 헬스키친,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리니치빌리지, 어벤저스는 맨해튼 미드타운. 그런데 그중에서도 뉴욕 자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는 결국 스파이더맨 같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뉴욕의 빌딩숲을 가장 잘 활용하는 히어로니까요.
지금도 기억나는 장면이 2002년 스파이더맨의 퀸스보로 브리지 씬입니다. 그린 고블린이 MJ를 떨어뜨리려 하고, 스파이더맨이 시민들을 구하려고 몸 던지는 장면 말입니다. 당시 극장에서 보는데 진짜 손에 땀났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CG 기술이 엄청 최신은 아니지만, 뉴욕 다리 위 공기와 도시 스케일이 너무 잘 살아 있었습니다. 그 장면 이후로 퀸스보로 브리지는 그냥 뉴욕 다리가 아니라 "스파이더맨 다리"처럼 느껴지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뉴욕 랜드마크들이 계속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브루클린 브리지, 타임스스퀘어, 자유의 여신상까지 거의 뉴욕 관광 엽서에 나오는 장소들이 다 나옵니다.그런데 단순 배경처럼 쓰는 게 아니라 액션 자체가 도시 구조랑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다른 히어로 영화들은 도시를 부수는 느낌이면, 스파이더맨은 도시 사이를 살아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빌딩 외벽, 골목, 전철, 다리 케이블까지 다 액션 동선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 2를 아직 최고로 꼽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닥터 옥토퍼스와 지하철 장면은 지금 봐도 긴장감이 엄청납니다. 뉴욕 시민들이 다 같이 스파이더맨을 지켜주는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때부터 "뉴욕 시민과 스파이더맨은 한 팀" 같은 느낌이 생겼습니다. 뉴욕이 배경인 히어로 영화인데도 도시가 단순 무대가 아니라 살아 있는 캐릭터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톰 홀랜드 버전 MCU 스파이더맨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훨씬 밝고 젊고 빠릅니다. 대신 MCU 전체 세계관과 연결되면서 뉴욕이 더 거대한 마블 세계 중심지처럼 변했습니다.
어벤저스 타워도 있고, 닥터 스트레인지도 돌아다니고, 외계인도 침공합니다. 그런데도 결국 스파이더맨은 퀸스의 학생 감성을 유지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인데도 지하철 타고 학교 가는 뉴욕 학생 느낌이 남아 있으니까요.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극장에서 진짜 난리였습니다. 스포 피하려고 인터넷 끊고 본 사람도 많았습니다. 특히 자유의 여신상 클라이맥스는 뉴욕 상징성과 마블 감성이 완전히 합쳐진 느낌이었습니다. 뉴욕 항구 야경 위에서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같이 뛰는 장면은 마블 팬들한테 거의 이벤트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박수 나오는 분위기였으니까요.
뉴욕에 실제로 가보면 왜 영화 제작자들이 이 도시를 좋아하는지 이해됩니다. 도시 자체가 이미 영화 세트장 같습니다. 밤에 맨해튼 미드타운 걸어보면 네온사인, 택시, 경찰차 사이렌 소리, 사람들 바쁘게 지나가는 분위기가 정말 "아 여기 마블 세계구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브루클린 브리지 근처나 퀸스 쪽 동네 가면 "피터 파커 여기 살 것 같은데?" 같은 생각도 들고요.
요즘 뉴욕 사는 한인 가족들 중에서도 아이들이 스파이더맨 좋아하는 경우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뉴욕 관광할 때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스파이더맨 장소 투어"처럼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퀸스 포레스트 힐스 가보고, 자유의 여신상 배 타고 보고, 브루클린 브리지 걸어보고, 타임스스퀘어 마블 캐릭터 코스튬 사진 찍고.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영화 체험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스파이더맨은 뉴욕을 대표하는 히어로가 된 것 같습니다.
배트맨은 고담시라는 가상의 도시가 있지만, 스파이더맨은 실제 뉴욕 이미지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보고 뉴욕 가면 낯설지가 않은겁니다. 이미 스파이더맨 영화 속에서 수십 번 날아다녔던 도시니까요.


새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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