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브라더스, 시카고를 달린 그 전설의 영화 - Chicago - 1

클래식 영화중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중 하나가 1980년도 영화인 The Blues Brothers 입니다.

지금 20,30대에게는 제목조차 낯설 수 있지만, 한때 이 영화는 미국 문화 자체를 상징하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음악 좋아하던 사람들, VHS 테이프 시절 영화를 반복해서 보던 세대에게는 아직도 강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는 John Belush  그리고 Dan Aykroyd 가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Dan Aykroyd 는 Ghostbusters 의 고스트버스터즈 멤버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고, 미국 전설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인 Saturday Night Live 초창기 멤버였습니다. 지금 미국 코미디 쇼의 원형을 만든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당시 특유의 무표정한 연기와 건조한 유머 스타일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짐 캐리처럼 과장된 스타일은 아니지만, 묘하게 현실감 있는 코미디를 잘했습니다. 특히 댄 에이크로이드는 음악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실제 블루스 음악 덕후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검은 양복,검은 선글라스, 검은 중절모 차림으로 등장하는 블루스 형제는 지금 봐도 스타일 자체가 살아 있습니다.

사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굉장히 단순합니다.고아원을 살리기 위해 밴드를 다시 모으고 공연을 하러 다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완전히 정신 나간 듯한 자동차 추격전과 라이브 음악 공연으로 이어집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정신없이 달리고 부수고 노래하고 또 달립니다. 지금 시대 CGI 액션에 익숙한 사람도 실제 차량으로 찍은 추격 장면을 보면 묘하게 압도당합니다.

특히 시카고라는 도시가 영화 전체에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그냥 배경 정도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등장인물처럼 느껴집니다. 오래된 고가철도, 거친 다운타운 분위기, 산업도시 특유의 회색빛 공기, 블루스 바의 어두운 조명까지 전부 영화 속에 녹아 있습니다. 실제 시카고 사람들 중에는 "우리 도시를 가장 시카고답게 찍은 영화"로 이 작품을 꼽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 건 음악입니다. Ray Charles, Aretha Franklin, James Brown 같은 전설들이 그냥 카메오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공연을 보여줍니다.

지금 보면 "이 사람들이 한 영화에 다 나온다고?" 싶은 수준입니다. 특히 블루스와 소울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보물 같은 영화였습니다.

당시 미국 흑인 음악 문화에 대한 존중이 영화 전체에 진하게 묻어납니다.

재미있는 건 이 영화가 개봉 당시에는 지금처럼 "명작" 취급만 받았던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신없고 과장된 코미디라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컬트 클래식이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도 이 영화 팬들이 검은 양복 입고 모이는 행사도 있고, 자동차 추격 장면은 영화 역사 명장면으로 계속 언급됩니다.

요즘 스트리밍 시대에는 너무 많은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고 잊혀집니다. 그런데 The Blues Brothers 는 조금 다릅니다.

모두가 기억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오래 남아 있는 영화입니다. 마치 오래된 LP판처럼요. 가끔 다시 틀어보면 화질은 낡았는데 분위기와 음악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런 영화가 진짜 오래 가는 영화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