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한가운데를 B2 폭격기가 날아가 벙커버스터로 때리고 다시 미국 본토까지 날아온 뉴스 보셨죠?

우리가 보통 11-14시간 비행기 타고 한국가는데.. B2는무려 37시간 동안 공중에 떠있다고 하네요.

이런 작전을 들으면 보통 “이거 뭐 게임이야?” 싶은데, 미공군은.... 이걸 실전으로 합니다.

그리고 진짜 웃긴 건, 그걸 사람이 한다는 거죠.

AI도 아니고 그냥 미군 조정사 두 명이 번갈아 자고 일어나면서 조종해서요.

주인공은 바로 B-2 스피릿, 미국이 자랑하는 그 유명한 스텔스 폭격기입니다.

생긴 건 우주에서 날아온 UFO 같고, 가격은 각 잡고 계산하면 한 대에 22억 달러쯤 합니다.

우리가 길에서 가끔 보는 벤츠 S 클래스가 12-3만불 하니까.... B-2 스피릿 한 대 가격이면 13만 달러짜리 벤츠 S클래스를 무려 1만 6,923대 살 수 있습니다. 누구는 같은 무게의 금값이라고도 하던데.. 이거 하나 떨어지면 벤츠 S클 1만 6천대가 교통사고 나서 토탈 나는겁니다... 한마디로 천조국 스케일로 세금 엄청 날리는 겁니다. ㅋㅋ 

근데 얘가 한번 날아오르면 지구 반 바퀴는 그냥 갑니다. 게다가 공중급유 전제로 설계돼 있어 계속 중간 공중 급유를 받으면서 이란까지 가서 핵시설 딱 때리고, "어이~ 잘 있어~" 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루트. 왕복 37시간. 사람도, 기체도, 멘탈도 다 터질 법한 거리입니다.


자, 여기서부터 진짜 흥미진진한 조종사 이야기.

이 작전에 투입되는 조종사들은 진짜 목숨 걸고 하는 고강도 임무입니다. 출근하자마자 시뮬레이터로 몇 시간 훈련 돌고, 의사가 건네준 수면제 하나 받아먹고 잠깐 눈 붙였다가 바로 비행.

기내에서는 두 명이 번갈아가며 자요. 그렇다고 침대가 따로 있느냐? 천만에요. 조종석 바로 뒤에 대충 앉아서 자는 정도입니다. 번갈아서 자다 보면 공중급유 해야 할 시간 오고, 전투구역 진입하면서 레이더에 안 걸리게 조심조심 날아가야죠. 근데 여기서 웃긴 건 급유할 때 조종석에서는 연료 파이프가 안 보여요. “감으로 간다.” 진짜입니다. 손끝 감각 믿고 비행기 붙이는 겁니다. 뭐랄까, 눈 가리고 커피잔에 물 따르기 같은 느낌?

그리고 인간이니 당연히 배고프고, 졸리고, 화장실도 가고 싶죠. 문제는 화장실이 조종석 뒤에 있는 미니 화학변기 하나인데, 칸막이도 없고, 냄새 차단된다고는 해도 넘칠까봐 아무도 쓰질 않아요. 대신 패드 기저귀를 착용하죠. 그냥 성인용 기저귀입니다. 뉴스에 인터뷰내용이 나온 디아일 대령은 “기압문제로 탈수가 올까봐 한 시간마다 물 한 병 마시고, 채워지는 소변주머니 수로 시간을 계산했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정말이지 인간 승리의 현장이죠.

먹는 건.. 당연히 승무원이 없는지라 알아서 전투식량 도시락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잘 안먹게 된다고하네요.

장거리 비행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몇십 시간을 보내는데 그 안에서 제대로 뭘 먹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 그냥 껌이나 초콜릿 같은 걸로 간신히 당만 보충합니다.

그리고 졸릴 땐 각성제. ‘고 필(go pill)’이라 불리는 암페타민 계열 약을 먹었는데, 지금은 규정이 좀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작전 들어가면 결국 필요한 건 각성제보다 정신력. “나는 지금 엄청 비싼 비행기를 몰고, 핵시설을 때리고, 다시 돌아가야 해.” 이 생각 하나로 버티는 거죠.

화이트먼 공군기지엔 심리학자까지 상주합니다. 조종사들 작전 전에 “오늘 기분 어때요?” “엄마랑 통화했나요?” 이런 거 체크하면서 멘탈관리까지 해줍니다. 뭐 이쯤 되면 조종사들이 슈퍼히어로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도 거의 그에 가깝습니다. 다만 슈퍼히어로도 기저귀는 찹니다. 현실은 그렇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작전은 하늘을 나는 전술 + 인간 한계치 + 기저귀의 삼박자입니다.

우린 보통 4시간 비행기 타도 허리 아프고, 커피 마시고 화장실 찾는데 바쁘죠. 근데 이 사람들은 37시간 동안 아무 데도 안 내리고, 하늘 위에서 미션 클리어 하는겁니다.

다음에 B-2 사진 볼 때, “와 스텔스 멋있다” 말하기 전에 속으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저 안에 기저귀 찬 조종사도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