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는 일 년 내내 여름 같은 날씨 덕분에 반팔과 샌들은 기본 선글라스가 필수예요.

비가 오면 정말 퍼붓듯이 내리지만 또 금세 그치고,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랗게 열려요.

플로리다의 날씨는 한 시간 전엔 폭풍처럼 비가 내렸는데 잠시 후엔 햇빛이 반짝이죠.

이런 변덕스러움이 처음엔 낯설다가도 나중엔 '이게 플로리다지' 하고 익숙해 진 모습에 스스로 피식거리며 웃게 돼요.

주택 가격은 도시마다 차이가 크지만, 마이애미나 올랜도, 탬파 같은 인기 지역은 생각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세금 구조가 매력적이에요. 주 소득세가 없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죠. 그 덕분에 은퇴자들이 많이 모이고, '세금 피난처'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대신 보험료는 좀 부담돼요. 특히 허리케인 시즌이 되면 주택 보험료가 훌쩍 올라가요. 여름엔 거의 매년 한두 번은 큰 태풍이 지나가는데, 처음엔 무섭다가도 몇 번 겪다 보면 대비가 일상이 됩니다.

플로리다 사람들은 오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도 다들 카페 안으로 들어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기다려요.

'어차피 금방 그칠 텐데' 하는 여유가 있죠.

플로리다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바로 자연이에요. 에버글레이즈 습지, 맑은 스프링, 멕시코만의 부드러운 백사장, 대서양 쪽의 시원한 파도까지 차로 몇 시간만 달리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나옵니다.

주말마다 바다나 호수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습관이 돼요. 특히 일몰 시간에 해안 도로를 달리면, 세상 모든 근심이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어요.

사람들도 참 다양해요. 쿠바,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라틴계 문화가 진하게 녹아 있어서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들릴 때도 있어요. 덕분에 음식도 풍성하죠. 아침엔 쿠바 커피 한잔, 점심엔 엠파나다나 피시타코, 저녁엔 해산물 요리 한 접시 그야말로 맛의 천국이에요.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에요. 여름엔 습기가 장난 아니고, 모기도 많아요. 또 도시마다 치안이나 교통 상황이 꽤 달라서 어디서 살지 신중히 정해야 해요. 마이애미는 국제적인 도시지만 교통체증이 심하고, 올랜도는 관광객이 많아서 항상 붐비죠. 대신 탬파나 네이플스 쪽은 조금 더 여유롭고, '살기 좋은 플로리다' 느낌이에요.

결국 플로리다에서 산다는 건 늘 햇살이 가득하고, 바다 냄새가 나고, 삶이 조금은 느리게 흘러가요.

덥고 습하고, 때로는 태풍이 몰아쳐도 그 속에서 웃으며 살아가는 게 플로리다식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