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 자연, 도시 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 Tampa - 1

Tampa 를 처음 생각하면 많은 사람들이 해안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바다와 건물들, 스포츠팀,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돌아다녀 보면 의외로 자연이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차로 조금만 나가도 플로리다 특유의 습지, 강, 야생 동물, 나무 터널 같은 풍경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저도 처음에는 "탬파는 그냥 큰 해안 도시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연 공간들을 하나씩 가보면서 인식이 꽤 바뀌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Hillsborough River State Park 입니다. 탬파 북쪽 방향에 있는 주립공원인데, 도심에서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플로리다 특유의 강 주변 숲 풍경이 펼쳐지고, 힐스보러 강을 따라 하이킹 트레일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카누나 카약 타는 사람들도 정말 많습니다. 물살이 엄청 빠른 강은 아니어서 천천히 자연 보면서 움직이기 좋습니다.

가끔 물 위로 거북이 올라오고, 새들이 갑자기 날아가고, 조용한데 묘하게 살아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캠핑장도 있어서 주말 되면 가족 단위로 오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또 탬파 베이 쪽으로 가면 Philippe Park 같은 공원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올드 탬파 베이 근처라 물가 풍경이 굉장히 편안합니다. 큰 관광지는 아닌데 오히려 그래서 더 로컬 느낌이 납니다. 나무 아래에서 피크닉하는 사람들,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들, 조용히 벤치에 앉아 있는 은퇴자들 보면 "아 이래서 사람들이 플로리다 좋아하는구나"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곳은 Lettuce Lake Park 입니다. 여기 가면 플로리다 습지 생태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긴 보드워크 따라 걸으면서 늪지를 지나갑니다. 분위기가 약간 영화 같기도 합니다.

처음 가면 가장 신기한 게 악어입니다. 진짜로 있습니다. 처음엔 "여기 진짜 악어 나오는 거야?" 싶은데, 탬파 오래 산 사람들은 너무 익숙하게 반응합니다. "오늘 작은 악어 하나 봤네" 정도 느낌입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신기하지만 로컬들에겐 일상이라는 게 재미있습니다.

도심 안에도 자연이나 동물 관련 시설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 The Florida Aquarium 은 다운타운 바로 근처인데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정말 많습니다. 플로리다 바다 생태계를 꽤 잘 만들어놔서 아이들 데리고 가기 좋고, 실내라 더운 날씨 피하기도 괜찮습니다.

또 ZooTampa at Lowry Park 도 유명합니다. 특히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동물인 매너티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광객들도 많이 갑니다.

탬파를 계속 보다 보면  도시 생활과 자연 환경이 묘하게 같이 붙어 있습니다.

다운타운 고층 건물에서 30분만 움직여도 갑자기 습지와 강이 나오고, 악어와 새들이 보입니다.

미국 안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플로리다가 꽤 독특한 편입니다.

그래서 탬파는 단순히 살기 편한 도시라는 느낌보다 자연을 가까이 두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