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잭슨빌에 오게 된 지 2년째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게 된 장소 하나를 소개해볼까 해요.

바로 Dames Point Bridge, 혹은 공식 명칭으로는 Napoleon Bonaparte Broward Bridge랍니다.

이름이 살짝 길죠? 저도 처음엔 이름 외우느라 애 좀 먹었어요.

Dames Point Bridge는 뭔가 특별해요.

그냥 지나치면 "아, 멋지네" 할수 도 있는데,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그 매력에 빠져버려요.

특히 밤에 불빛이 쫙 들어오면, 와... 진짜 로맨틱해요.

저희 남편은 감성파는 아닌데, 그날은 자기도 모르게 "이 다리 멋있다" 하더라고요.

사실 여기 와서 제일 처음으로 좀 '와... 여긴 미국이구나' 했던 순간이 이 다리 건널 때였어요.

마치 어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탁 트인 하늘 아래로 쭉 뻗은 도로, 그리고 강을 넘는 그 순간이 진짜 짜릿했어요.

혼자 운전하면서도 "헐, 나 지금 좀 멋진데?" 이 생각 들었거든요.

그리고요, 저처럼 혼자 있는 시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이 다리가 진짜 소중한 공간이에요.

차 안에서 라디오 틀어놓고 살짝 볼륨 키우고 다리 건너면 그냥 기분이 풀려요.

뭐라 말은 못 하겠는데 이 다리위를 건너다 보면 기분이 풀리고 괜찮아져요.

이 다리는 도보로는 못 건너요. 차량 전용이에요!

그냥 차 안에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꼭 차 타고 가세요.

그리고 다리건너서 일반 도로에서 감상하고 사진찍어야 합니다.

가끔은 다리 아래로 배 지나가는 거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 배처럼 어딘가 멀리 가고 싶다' 그런 생각도 들어요.

여행 욕구 자극 제대로예요. 물론 현실은 장보러 월마트 가는 길이지만요. 하하.

아 그리고! 잭슨빌 오시는 분들 중에 "뭐 볼 거 없냐?" 하면 저는 이 다리 꼭 추천해요.

물론 관광지로 소개된 건 아니지만, 그런 데가 오히려 더 기억에 남잖아요?

이 도시는 조용한데요, 그 조용함 속에서도 뭔가 큰 스케일이 있고,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이 Dames Point Bridge 같아요.

다음엔 여기 야경 보러 또 갈 거예요. 혹시 잭슨빌 오게 되면, 저처럼 저녁에 한번 슬쩍 드라이브 해보세요. 조용한 감성에 쏙 빠질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