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동네 모임에서 플로리다 선불 학비 플랜, 그러니까 Florida Prepaid 얘기가 나왔어요. 한 분은 무조건 이것부터 들라고 하고, 다른 분은 요즘은 529 투자 플랜이 낫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듣고 보니 저도 헷갈려서 공식 사이트와 기사들을 찬찬히 뒤져봤습니다. 정리해 보니 어느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더군요.
먼저 구조부터 짚고 갈게요. 플로리다 선불 플랜은 지금 가격으로 미래의 학비를 미리 사두는 방식입니다.
2026년 오픈 인롤먼트부터는 구조가 단순해졌어요. 이제는 1년 단위, 즉 30학점씩 사고, 필요하면 한 해씩 더 붙이는 식입니다.
공식 가격표를 보면 신생아 기준 1년 플랜이 일시불 6,349.03달러, 월납이면 29.79달러예요. 광고에서 말하는 월 29달러가 바로 이 숫자입니다.
이 플랜은 등록금과 학비차등수수료, 로컬 수수료까지 묶어서 주립대 12곳의 1년 학비와 각종 비용의 약 94%를 커버한다고 안내돼 있어요. 다만 일부 수수료는 빠질 수 있다고 공식 사이트도 적어두었습니다.
기숙사는 별도의 도미토리 플랜으로 따로 사야 하고요. 식비나 책값은 선불 플랜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안전성이에요. 플로리다 주법 1009.98조 7항에 따라 주정부가 지급을 보장하고, 낸 돈보다 덜 받는 일은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쓸 수 있는 기간도 넉넉한 편이에요. 예상 고교 졸업 후 10년 안에 쓰면 되고, 다른 자녀에게 넘길 수도 있습니다.
타주 대학이나 사립대에 가도 돈이 날아가지는 않아요. 다만 플로리다 공립대에 냈을 금액만큼만 지급되니까, 비싼 사립대라면 차액은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그럼 529 투자 플랜은 어떻게 다를까요? 예전 이름이 Florida 529 Savings Plan이었던 이 상품은 지금 Florida Investment 529 Plan으로 불립니다.
말 그대로 투자 계좌라서 시장에 따라 오르기도 하고 원금이 줄 수도 있어요. 대신 쓰임새가 훨씬 넓습니다.
등록금은 물론 기숙사비, 밀플랜, 책과 수업 준비물까지 쓸 수 있어요. 학교도 플로리다에 묶이지 않습니다.
올해부터는 연방 규정도 바뀌었어요. 2026년 인출분부터 K-12 학비로 쓸 수 있는 한도가 학생 1명당 연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올라갔습니다.
과외비, SAT나 AP 시험비, 교재비까지 K-12 교육비 항목이 넓어진 것도 눈에 띄더라고요. 사립 중고등학교를 고민하는 집이라면 이 부분이 꽤 크게 다가올 거예요.
여기서 제가 놀란 건 플로리다 주립대 학비 쪽이었어요. 플로리다 피닉스 보도에 따르면 주내 학생 등록금은 2013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FSU가 내놓은 2026-27학년도 제안 학비표를 보면 학부 주내 학생은 학점당 180.49달러예요. 30학점이면 5,414.70달러가 나옵니다.
물론 학교마다 수수료가 다르고, 선불 가격은 신생아가 대학에 들어갈 먼 미래의 예상 학비를 반영한 값이라 단순 비교는 무리예요. 그래도 학비가 십 년 넘게 묶여 있는 동안 가격을 고정하는 메리트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뉴스를 같이 보는 습관이 있는데, 한국도 대학 등록금이 오래 동결됐다가 최근 올리는 학교가 늘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잖아요. 묶여 있던 가격은 언젠가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불 플랜의 보험 성격도 무시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자격 조건도 확인해야 해요. 선불 플랜은 누구나 살 수 있지만, 학생이 신생아부터 11학년 사이의 플로리다 주민이어야 하고 거주 증빙이 필요합니다.
가입 시기도 정해져 있어요. 2025년과 2026년 모두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오픈 인롤먼트가 열렸습니다.
2027년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를 찾지 못했어요. 지난 두 해와 비슷하게 갈 가능성은 있지만, 겨울쯤 MyFloridaPrepaid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반면 529 투자 플랜은 연중 아무 때나 열 수 있어요. 아이가 몇 학년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편합니다.
해지나 장학금 환불 규정은 계약서마다 세부 내용이 있어서, 가입 전에 마스터 계약서를 꼭 읽어보시길 권해요. 장학금을 받으면 플랜이 지급했을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고 공식 사이트에 안내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플로리다 공립대 진학 가능성이 높고 원금 손실이 싫은 집이라면 선불 플랜 1~2년치로 바닥을 깔아두는 게 마음 편해요.
나머지는 529 투자 플랜으로 채워서 기숙사비나 책값, 혹시 모를 타주 진학에 대비하는 조합이 저라면 제일 끌립니다. 둘 다 같은 기관이 운영하니 한 사이트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장점이고요.
숫자는 매년 바뀌니 가입 직전에 꼭 공식 가격표를 다시 확인하세요. 여러분 댁은 선불 플랜과 529 중 어느 쪽으로 준비하고 계세요?

RV사무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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