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튼에서 살다 보면 요즘 오렌지카운티에도 베벌리힐스나 말리부쪽처럼 비싼 스포츠카를 자주보게 된다.
남가주 집값이 올라서 그런건지 다들 포트폴리오 투자들을 잘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포르쉐나 BMW M시리즈는 흔해졌고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틀리같은 드림카들을 운전하면서 보게되는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나온 캐딜락 스포츠세단 2026 캐딜락 CT5-V 블랙윙 뉴스를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네 문짝 달린 세단이면서도 최고속도가 205마일, 시속으로 330km가 넘는다는 건 웬만한 슈퍼카도 긴장해야 할 수준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강력한 성능이 단순히 '직선에서 빠르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관부터 이미 클래식한 미국식 근육질 몸매에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와 그릴,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스포티한 리어 디퓨저까지 한눈에 봐도 평범한 세단이 아니다.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해도 마치 근육질의 야수 한 마리가 조용히 웅크리고 있는 느낌이 들것같다.
차 실내로 들어가면 럭셔리와 기술이 조화된 공간이 펼쳐진다. 가죽 마감, 디지털 클러스터의 섬세한 그래픽, 그리고 운전자의 스타일에 따라 반응을 바꾸는 주행 모드까지 핸들을 잡는 순간 진짜 운전할 맛이 날것같다. 엔진은 6.2리터 슈퍼차저 V8, 무려 668마력과 659lb-ft의 토크를 뿜어낸다.
엑셀을 밟는 순간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단 3.5초, 이 차가 진짜 대단한 건 속도뿐만 아니라 밸런스다. 4,000파운드가 넘는 차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코너를 부드럽게 돌아나간다.
캐딜락이 자랑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서스펜션 덕분이다. 수많은 센서가 노면과 운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댐핑을 조절해 주니, 트랙에서는 미친 듯한 코너링을 보여주면서도 일반 도로에서는 세단처럼 부드럽다. 그래서 블랙윙은 '괴물 같은 퍼포먼스와 일상적인 승차감'을 동시에 갖춘 차라는 말이 나온다.

요즘 보기 힘든 수동 6단 미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것도 캐딜락의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직접 바꾸는 손맛은 대체불가인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수동을 고를것이다. 후륜구동 방식이라 코너를 돌 때마다 차가 운전자의 의도를 읽는 듯 반응하고, 브레이크 밟을 때의 피드백도 예리하다.
블랙윙이 더 놀라운 건 실제 트랙 기록이다.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에서 기록한 2분 47.9초는 포르쉐 카이맨 GT4, 코르벳 C8 같은 스포츠카를 제쳤고, 911 GT3보다도 단 1초 정도 느릴 뿐이다. 네 문짝 달린 세단이 이런 기록을 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이제 가격 이야기를 해보자. 솔직히 '가성비'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수동 모델이 99,095달러, 자동은 105,370달러다. 세금과 옵션을 더하면 11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경쟁 모델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BMW M5는 121,900달러에서 시작하고, 메르세데스 AMG E63이나 아우디 RS7은 대부분 13만 달러 이상이다.
그렇게 보면 블랙윙은 오히려 '비싼데 싸다'는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게다가 성능은 이들보다 한 수 위다. 솔직히 말해 블랙윙을 사는 사람은 단순히 '차를 산다'기보다 '운전의 예술'을 산다고 봐야 한다. 이건 출퇴근용이면서 동시에 서킷용이고, 클래식하면서도 하이테크하며, 미국의 머슬과 유럽의 정교함이 완벽히 섞인 자동차다.
미국 스포츠카 지존인 콜벳에 비교하면 캐딜락 CT5-V 블랙윙은 좀 비싸다. 하지만 콜벳은 마켓갈때나 친구집에 놀러갈때 타기 힘든 차인걸 생각하면 데일리가 가능한 이 차는 제값을 하는 차다. 그리고 미국 자동차 산업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Shin라면
미국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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