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이 이렇게 끝나가고 있으니 문득 뒤돌아보게 된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했다. 내 기억 속에서 진짜 '행복했다' 싶은 시절을 꼽자면, 1999년 부터 2009년쯤까지다.
딱 그 10여 년.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지만 아직 사람 냄새가 남아 있던 시대였다.
그땐 모든 게 새롭고 재미있었다. 집에 모뎀 달아놓고 전화선에 연결해서 '삐이이' 소리 들으며 인터넷 들어가던 시절, 접속만 돼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웹페이지 하나 뜨는 데 몇 초씩 걸렸지만 그 기다림마저 설렘이었고 이메일이 도착하면 편지 받는 기분이었으니까. 그러다 케이블 인터넷으로 바뀌면서 세상이 정말 신세계로 느껴졌다. 빨라진 이미지 다운로드 속도 하나에 감동하고, 동영상도 제법 길게 플레이가 가능해지며 앞으로 컴퓨터로 볼수 있는 스트리밍 고화질은 언제 가능할까 상상하고는 했다.
스마트폰도 이제 막 등장하던 때였다. SNS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사람을 지치게 하진 않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음악 깔고 사진 올리면 친구들이 방명록에 글 남기고 도토리 사서 선물로주고 그게 이벤트였다.
좋아요 숫자 따위 신경 안 썼고, 그냥 '오늘 재밌었다' 한마디면 충분했다. 요즘처럼 동영상 쇼츠에 중독돼서 시간 다 날려버릴 일도 없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술 한잔 기울이며 웃고 떠들고 사진은 나중에 현상해서 앨범에 넣었다. 그때의 모임은 목적이 없어서 좋았다. 단지 '사람이 좋아서' 만나는 시대였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자동으로 알고 관심 없는 사람의 일상까지 내 눈앞에 뜬다. 그때는 모르는 게 많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인터넷은 세상을 연결했지만 동시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어느때보다 멀어지게 만들어버렸다. 그 시절엔 온라인이 '세상과의 통로'였는데 지금은 '세상으로부터의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결국 기술은 발전했지만 행복은 거꾸로 간 것 같다. 그때는 작고 느렸지만 다정했고 지금은 빠르고 편하지만 텅 빈 느낌이다.
모뎀 소리가 그립고 친구 얼굴을 직접 보던 그 시절의 웃음이 그립다. 1990년대 말부터 2009년까지, 그때가 아마 인생의 황금기였던 것 같다. 세상도, 사람도, 나 자신도 그때가 더 따뜻했었다는 이야기는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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