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인근 metropolitan area 주요 도시 가이드 - Los Angeles - 1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넓게 퍼진 대도시권 중 하나인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같은 도시인데 다른 나라 같다"는 느낌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Santa Monica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여기는 거의 휴양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점심쯤 Pasadena로 넘어가면 갑자기 공부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은 공기입니다.

문제는 이동 시간입니다. 지도 보면 가까워 보이는데 막상 가려고 하면 "이거 여행 아니냐?" 싶습니다.

그래서 LA에서는 약속 잡을 때 거리보다 시간부터 물어봅니다. "몇 마일?"이 아니라 "몇 분?"입니다.

LA에서 보통 한시간 이내거리인 50 마일 이내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Glendale입니다. LA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8마일, 차로 15-20분 거리입니다.

아르메니아계 미국인 인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며, 한인들도 상당수 거주합니다.

글렌데일 갤러리아(Glendale Galleria)와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Americana at Brand)라는 두 개의 대형 쇼핑몰이 있어 쇼핑과 외식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글렌데일 한인 상권도 꽤 형성되어 있어, 코리아타운에서 이사하는 한인 가족들이 자주 선택하는 도시입니다.

Pasadena는 LA 동쪽 약 12마일 거리로, 겉으로 보면 조용하고 단정한 주거 도시처럼 보이지만 안쪽을 들여다보면 지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강한 곳입니다.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같은 세계적인 공대가 있고, 자동차 디자인과 미디어로 유명한 ArtCenter College of Design도 자리 잡고 있어서 기술과 예술이 묘하게 섞인 도시입니다.

매년 1월 1일 열리는 Tournament of Roses Parade와 Rose Bowl Stadium은 이미 하나의 상징 같은 존재이고, 올드 타운 지역은 관광객보다 로컬들이 더 자주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Burbank는 글렌데일 바로 옆에 위치하며 LA에서 북쪽으로 약 10마일 거리입니다.

버뱅크는 미디어 산업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스튜디오, 디즈니 본사, NBC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버뱅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항공편으로 이동할 때 혼잡한 LAX 대신 국내선 기점인 Hollywood Burbank Airport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LA 인근 metropolitan area 주요 도시 가이드 - Los Angeles - 2

남쪽으로 내려가면 Long Beach가 나오는데, 이곳은 LA에서 보기 드문 '항구 도시 + 주거 도시'가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물류 중심지인 롱비치 항구가 있고, 동시에 바닷가를 따라 형성된 산책로와 주거 지역이 공존합니다.

Aquarium of the Pacific이나 Queen Mary 같은 관광 요소도 있지만, 실제로 다양한 이민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해 사는 생활형 도시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동남쪽으로 이동하면 Anaheim이 있습니다. 여기는 Disneyland 하나로 도시 정체성이 완성됩니다.

물론 Los Angeles Angels의 홈구장인 Angel Stadium도 있고, 주변 상권도 잘 형성돼 있어서 많은 한인들이 이쪽에 삽니다. 이 도시는 관광 산업 중심으로 굴러가는 구조입니다. 대신 인근 Buena Park 쪽으로 가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데, 여기는 한인 상권과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서 생활 밀착형 커뮤니티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서쪽으로 가면 완전히 다른 LA가 나옵니다. Santa Monica는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지만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잘 사는 해안 도시'라는 이미지가 확실합니다.

Santa Monica Pier와 Third Street Promenade는 늘 사람으로 붐비지만, 그 뒤쪽 주거 지역은 전혀 다른 세계처럼 조용하고 정돈돼 있습니다. LA 시와는 별개의 행정을 운영하는 독립 도시라는 점도 특징이고, 많은 부촌이 모여있고 좋은 공교육 사립학교가 모여있는 교육 환경 때문에 중산층 이상 가정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Torrance는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학군 때문에 가족 단위 한인들이 많이 정착한 지역입니다. Culver City는 소니 픽처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기반이 있어서 직장과 연결된 수요가 많고, 도시 자체가 비교적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Gardena는 오래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생활 밀착형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동네입니다.

결국 LA 인근 도시들을 한 줄로 정리하면 "하나의 도시 안에 여러 개의 다른 도시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 교육과 연구 중심 도시,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 그리고 이민자 커뮤니티가 뿌리내린 생활형 도시까지 전부 섞여 있습니다.

LA는 도시가 아니라 선택지 모음입니다. 어디 사느냐에 따라 인생 장르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잘못하면.. 하루의 절반을 차 안에서 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