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상속세 200만 달러, 집에 보험 더하면 넘는다 - Boston - 1

지난 주말에 아는 형님이랑 수목원 길을 걷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부모님 집 정리하다가 매사추세츠 상속세 신고 대상이라는 걸 알았다는 거예요. 연방 상속세는 부자들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주 상속세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하나씩 찾아봤어요. 생각보다 기준선이 낮아서 좀 놀랐습니다.

매사추세츠는 2023년 10월에 통과된 세법 개정으로 상속세 기준을 1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올렸어요. 2023년 1월 1일 이후 사망한 경우부터 적용됩니다.

숫자만 보면 두 배로 올랐으니 넉넉해 보이죠. 그런데 이 기준은 물가에 연동되지 않아요. 집값이 오르는 만큼 기준선은 그대로 남아 있는 구조입니다.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 느껴져요. 2026년 연방 상속세 면제 한도는 1인당 1,500만 달러예요. 연방 기준으로는 전혀 걱정할 필요 없는 집도 주 상속세에는 걸릴 수 있다는 뜻이죠.

예전 제도에는 이른바 절벽이 있었어요. 기준을 1달러만 넘어도 재산 전체에 세금이 붙는 방식이었거든요.

2023년 개정으로 이 부분은 고쳐졌어요. 최대 99,600달러의 세액공제가 생기면서 200만 달러 이하 재산은 세금이 사라지고, 그 위로는 넘는 부분 위주로 세금이 계산됩니다.

세율은 누진 구조이고 최고 16%까지 올라가요. 정확한 세액은 주 세무국 계산 방식대로 따져야 해서, 대충 어림잡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 집 한 채로 정말 넘을까요? 솔직히 동네마다 달라요. 보스턴 시내 중간 가격대 집 한 채만으로는 2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웨스턴이나 웰즐리 같은 곳은 질로우 추정 기준 일반적인 집값 자체가 200만 달러를 넘어요. 이런 동네라면 집 한 채만으로 기준선에 닿는 게 과장이 아닙니다.

더 흔한 경우는 합산이에요. 집값에 은퇴계좌, 예금, 주식이 더해지면 생각보다 금방 200만 달러에 닿습니다.

의외로 많이 놓치는 게 생명보험이에요. 고인이 직접 소유한 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상속 재산 계산에 들어갈 수 있어요. 보험금은 세금이 없다고만 알고 있으면 여기서 계산이 틀어집니다.

신고 기준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총 상속 재산에 과세 대상 증여를 더한 금액이 200만 달러를 넘으면 매사추세츠 상속세 신고서인 M-706을 내야 합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점이 있어요. 신고 기준은 총 재산으로 보고, 실제 세금은 공제 후 과세 재산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두 숫자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신고는 해야 하는데 낼 세금은 적거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예요.

마감도 빡빡한 편이에요. 신고와 납부 모두 사망일로부터 9개월 안에 해야 합니다.

장례 치르고 서류 정리하다 보면 9개월은 정말 순식간이래요. 형님도 그 부분이 제일 정신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부부라면 한 가지 더 조심해야 해요. 매사추세츠는 배우자 간 면제 한도 이전, 흔히 포터빌리티라고 부르는 제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연방 상속세는 먼저 떠난 배우자가 안 쓴 면제 한도를 남은 배우자가 이어받을 수 있어요. 매사추세츠는 그게 안 되니까, 첫 번째 상속 때 한도를 그냥 날려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재산이 전부 한 사람 명의로 몰려 있는 부부라면 불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지역 상속 설계에서는 명의 분산이나 신탁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겁니다.

최근 바뀐 부분도 하나 있어요. 2025년 8월 1일 이후 사망한 거주자는 매사추세츠 밖에 있는 부동산과 유형 동산이 과세 대상에서 빠지도록 계산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이나 다른 주에 부동산이 있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꼭 확인해 보세요. 다만 신고 기준을 넘는지 판단하는 건 별개일 수 있으니 따로 따져봐야 해요.

찾아보면서 든 생각은 이거였어요. 상속세는 결국 남은 가족이 슬픈 와중에 마주하는 숙제라는 거죠.

그래서 미리 해둘 일을 정리해 봤어요. 우선 집, 은퇴계좌, 보험, 예금을 한 장에 모아 대략적인 총액부터 적어 보는 겁니다.

다음은 명의 확인이에요. 누구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수익자 지정은 최신인지 살펴보는 거죠.

그다음엔 유언장이나 신탁이 필요한 규모인지 판단하는 단계예요. 이건 혼자 결정하기보다 전문가 의견을 듣는 게 맞다고 봅니다.

상속세는 재산 구성, 혼인 여부, 다른 주 자산 여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져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니 매사추세츠 상속 전문 변호사나 세무사와 꼭 확인해 보세요.

개인적으로는 200만 달러 기준을 물가에 연동하지 않은 건 좀 아쉬워요. 세금을 걷을 이유도 이해하지만, 집 한 채 가진 중산층까지 점점 범위에 들어오는 건 생각해 볼 문제 같거든요.

그렇다고 겁먹을 일만은 아니에요. 계산 구조를 알고 미리 정리해 두면 피할 수 있는 실수가 대부분이니까요.

저라면 이번 가을에 부모님이랑 산책하면서 슬쩍 이 이야기를 꺼내 볼 것 같아요. 낙엽 밟으면서 하는 대화가 식탁에서 하는 대화보다 덜 무겁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