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에서 아파트 살다 보면 마시는 물을 어떻게 마시고 있는지 얘기 한 번쯤은 하게 됩니다.

LA 지역의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솔직히 컵에 따라놓고 냄새 맡아보면 찜찜한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도 생수병 24개들이 벌크로 코스트코에서 사먹다가 미세 플라스틱 걱정도 되고해서 아마존에서 멀티 스테이지 언더싱크 필터를 110불 주고 오더해서 직접 달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파트에서 살면서도 충분히 DIY로 설치 가능하고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그리고 밥이나 라면은 수도물로 그냥 해 먹기도 하지만 정수된 물로 하면 훨씬 맛이 좋아집니다.

먼저 언더싱크 필터가 뭔지 이야기 하자면, 싱크대 아래 찬물 라인에 필터 하나를 연결해서 싱크대 찬물 라인으로 나오는 물만 정수하는 방식이에요. 온수라인은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정수되는 물은 꼭 찬물로만 연결해야 합니다.

집 전체를 건드리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아파트 관리 규정에도 걸릴 일이 거의 없고 이사 나갈 때 원상복구도 쉽습니다. 정수기리스하면 이 필터를 매달 교환하는데 한두명 사는 집이라면 이 방법이 렌트 사는 사람에게 딱이에요.

준비물은 언더싱크 필터 세트, 몽키스패너, 흘러내린 물 닦아낼 걸레하나 정도면 끝이에요. 대부분 제품이 퀵 커넥트 방식이라 테이프 감거나 배관 자를 필요도 없습니다. 작업 전에 싱크대 아래 찬물 나오는 밸브를 잠그고 찬물 나오는 곳에서 연결해주면 됩니다.

설치는 기존 찬물 라인을 몽키스패너로 나사를 돌려서 분리하고, 필터 인·아웃 방향에 맞춰 T자 어댑터나 호스를 연결합니다. 필터는 싱크대 안쪽 벽면에 나사로 고정하거나 귀찮으면 바닥에 세워둬도 큰 문제는 없어요. 연결 끝나면 밸브를 천천히 열고 누수만 체크하면 됩니다. 처음 몇분 정도는 까만색 물나오는데 이게 필터 카본 가루 빠지니까 그냥 흘려보내면 ok.


만약 돈을 좀 절약하고 싶으면 홈피포에서 파는 $55-$70대 싱글 필터도 나쁘진 않습니다.

싱글 필터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함입니다. 구조가 단순하다는 건 설치도 쉽고 고장 날 포인트도 적다는 뜻이에요.

언더싱크 공간이 좁은 아파트에서는 이게 특히 중요합니다. 필터 하나만 달면 되니 배관을 크게 건드릴 필요도 없고 유지비도 확실히 저렴해요. 멀티 필터는 단계마다 교체 시기가 달라 관리가 귀찮아지는데, 싱글 필터는 주기만 기억하면 끝입니다.

또 엘에이 수돗물처럼 염소 냄새와 기본적인 불순물이 문제인 지역에서는 체감 성능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만 걸러주고 과하지 않게 정수해 주는 게 오히려 실생활에서는 더 효율적이에요. 유명한 싱글 필터 브랜드로는 Aquasana 싱글 언더싱크, iSpring US31 계열, Culligan 싱글 필터가 무난합니다. NSF 인증 있는지만 확인하면 큰 실패는 없습니다.

유지비도 부담 없는게 보통 필터 하나에 6개월에서 1년까지 사용하고 교체하는데, 비용은 월 $10 미만이니까 아주 경제적입니다. 무엇보다 싱크대 찬물 수도꼭지에서 바로 마실 수 있는 게 제일 편해요.

아파트 산다고 꼭 정수기 구입하거나 렌탈 안써도 됩니다. 언더 싱크 필터교체 DIY 한 번 해두면 엘에이 생활의 만족도가 은근히 올라가니까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