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에이에 살고있는 사람은 압니다. 여기 주민들은 매일 스스로를 고문하며 버티는 도시라는 걸.
렌트비, 공과금 나가는 것 만 해도 멘탈나가나 안나가나 매일 시험합니다.
길거리 쓰레기 더미가 많이 없어졌지만 홈리스 텐트는 여전히 코너마다 보입니다.
평소 잘 사용하던 ATM이 하나 둘 없어지고 있고, 밤만 되면 작동을 멈추는 이유도 잘 알고있죠.
그리고 빡세진 생활비... 이젠 엘에이에서 원베드 아파트 하나, 자동차 한 대 유지 하는데 웬만한 생활비가 그냥 빠져 나가죠.
그래도 이상하게 안 떠납니다.
왜냐면 떠날 데도 없고, 다른 도시를 가도 비슷하게 비싸거나 일자리가 없거나라는 생각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그래도 여기가 낫지"라는 자기최면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주 이사를 고민하다가도 물가는 비슷하다는 말을 친구가 하면 그냥 LA에서 버티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런데도 장 보러 터덜터덜 갔다가 산것도 없이 $80 나온 영수증 들여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외식은 하루만 해도 예산이 증발하고, 지인 만나서 라떼라도 같이 한잔 사 마시면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정말 필요한 소비였나?" 결국 냉장고 파먹기, 세일 상품 담기, 쿠폰 뒤지기 같은 생활 스킬만 늘어갑니다.
사람들은 다들 말은 안 하지만 고급 레스토랑은 기념일에나 가고, 평소엔 집밥, 냉동식품으로 절약하며 살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여기 주민들은 과거의 즐거운 추억을 뒤로한체, 체감 물가와 싸우는 전투를 매일같이 치르는 중입니다.
출퇴근도 고문입니다. 10마일 거리인데 101번, 10번, 5번 프리웨어 거치면서 1시간 걸리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차 안에서 팟캐스트 세 편을 듣고도 아직 도착 전이라면 괜히 웃음만 나죠.
"내가 뭘 위해 이러고 있나" 싶지만, 막상 이사가면 심심하고, 일자리도 없을 것 같고, 문화생활도 줄어들 것 같아 못 떠납니다.
여긴 어딜 가든 공연, 맛집, 전시, 스포츠 경기, 라틴 음악 들리는 길거리 분위기까지... 도시의 자극이 워낙 크니 떠나려 하다 다시 붙잡히는 기분입니다. 자유롭고 감각적인 도시이면서 동시에 지갑과 정신을 동시에 소모시키는 애증이 공존하죠.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서로 이런 고통을 알고 있으면서도 누구도 크게 티 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묘하게 자부심처럼 말합니다. "렌트 비싸? 그래도 난 LA 산다." "이 정도 물가쯤이야. 그냥 점심 싸가면 되지." 이런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선택이라도 도시의 매력이 모든 걸 상쇄해 버립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떠나고 싶다는 사람이 서울 못 떠나듯, 여기도 떠난다 말만 하고 결혼, 직장, 아이 학교 문제, 교통, 친구관계 따지다 보면 결국 짐을 안 쌉니다.
그래서 엘에이 사람들은 오늘도 버팁니다. 월세에 짓눌리고, 차 막힘에 지치고, 장바구니 금액에 멘붕하면서도... 삶이 편하지는 않은데 포기하기도 아까운 도시. 그래서 결국 내려놓지 못하고 버티는 거죠.
정리하자면 LA는 사는 사람들은 여기가 힘든데 좋고, 비싼데 떠나기 싫고, 피곤한데 낭만도 많습니다. 이 도시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또 하루를 견딥니다. 그리고 내일도 똑같이 말하겠죠. "힘들구나. 그래도... 여기서 계속 버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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