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에 달라스에 이어서 일본 리테일 브랜드 'TESO Life'가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뉴스를 듣고 온 사람들로 사람들이 붐볐고, SNS엔 '줄 서서 기다린 보람 있다'는 글과 인증샷이 순식간에 퍼졌어요. 무려 26,000평방피트 규모의 이 대형 매장은 단순한 마트라기보다 샌안토니오에 드문 아시아문화 체험장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큽니다.

오픈 뉴스 듣고 며칠 뒤 조용해진 화요일 오후에 다녀왔습니다. 위치는 샌안토니오 노스웨스트 사이드의 University Square 쇼핑센터 안, 다행히 주차도 쉽게 하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https://maps.app.goo.gl/SijTuG5UPCM7AcfU9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이건 그냥 '마트'가 아니더라고요. 일반적인 식료품점보다는 색감과 조명이 화려한 일본식 잡화천국 느낌이랄까요. 식료품 코너엔 깨기름, 큐피 마요네즈, 일본 카레 블록 같은 기본 재료도 있지만, 대다수는 포장 스낵과 즉석라면, 아이스크림, 과자류로 꽉 차 있었어요.

매장 안에는 팝음악이 크게 울리고, 곳곳에 아케이드형 뽑기 게임기까지 있어서 완전 감각의 폭풍. 주말 오픈 때 품절됐던 라면과 아이스크림 코너는 아직도 비어 있었지만, 직원들이 계속 박스를 나르며 진열대를 채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음식만 있는 게 아닙니다. 미용용품 코너는 거의 백화점 수준이에요. 두피 마사지기만 여러 종류가 있고, 얼굴팩, 목팩, 손팩, 발팩이 줄줄이 진열돼 있더군요. 시트러스 향 치약, 다채로운 고무장갑, 리치향 눈세정제까지...

엘에이 다이소에서도 못 본 '이건 뭐지?' 싶은 제품들도 많았어요.

그중 몇 가지는 생활용품 코너예요. 도자기 그릇, 머그컵, 밥공기, 국그릇이 전부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고, 가격도 너무 착해요. 예쁜 스프볼 하나가 $1.99라니, 이건 중고샵보다도 저렴하죠.  집 주방 분위기 바꾸고 싶을 때 딱이에요.

그리고, 진짜 놀란 건 '카트'였어요. 보통 카트는 앞으로만 가고 방향 틀려면 힘을 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긴 휠이 옆으로도 움직이는 신박한 구조라, 마치 춤추듯 좌우로 미끄러지며 이동할 수 있어요. 좁은 통로에서도 세 바퀴 돌릴 일 없이 부드럽게 쇼핑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더라고요. 이런 건 진짜 다른 마트들도 좀 배워야 할 아이디어 같아요.

물론 모든 게 '일본 감성'인 만큼, 낯선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Lay's 감자칩에 'Texas Grilled BBQ'라고 써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사봤더니... 맛은 완전 달콤한 캔디 수준. 그 흔한 바비큐 향도 없어요. 이름만 텍사스였던 거죠. 또 하나 신기했던 건 육포 대신 '건오징어'가 메인 간식처럼 팔리고 있다는 거예요. 씹을수록 감칠맛 나고, 매운 버전은 진짜 맥주 안주로 최고였어요.

디저트 코너에선 얇은 오레오가 제 눈을 사로잡았죠. 딸기, 복숭아, 말차, 치즈케이크, 포도·복숭아 반반 맛까지. 그 작은 상자 하나하나가 유혹이었어요. 솔직히 제 오레오 중독이 더 심해졌습니다.

TESO Life는 색감, 향기, 소리, 심지어 카트의 움직임까지 모든 게 일본식 감각으로 디자인되어 있죠. 샌안토니오의 리테일 지도가 점점 다국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TESO는 확실히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혹시 근처에 간다면 꼭 들러보세요. 아마 쇼핑이 아니라 리틀토쿄를 다녀온 기분이 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