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립의 소음을 피해 조금만 벗어나면, 라스베이거스에도 넓고 조용한 초록 공간들이 있습니다. 골프장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조성된 골프 코스를 천천히 걷다 보면, 이 도시가 단순히 카지노와 쇼의 도시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은퇴하고 나서 라스베이거스 주변 골프장들을 하나씩 걸어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고 수준도 높아서 놀랐습니다.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골프장을 꼽으라면 먼저 TPC 라스베이거스(TPC Las Vegas)가 빠질 수 없습니다.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한 역사 있는 코스입니다. 전설적인 골퍼 레이먼드 플로이드(Raymond Floyd)와 코스 디자이너 바비 위드(Bobby Weed)가 공동 설계했고, 불규칙한 지형을 활용한 깊은 벙커와 전략적으로 배치된 워터 해저드가 특징입니다. 잘 정돈된 그린과 페어웨이는 프로 수준의 경기를 치르기에 손색없는 품질입니다. 2025~2026 시즌 기준 네바다주 골프장 순위 17위에 올라 있습니다.
앤젤 파크 골프 클럽(Angel Park Golf Club)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스트립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고,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가 설계한 두 개의 챔피언십 코스, 팜 코스(Palm Course)와 마운틴 코스(Mountain Course)를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마운틴 코스에서는 레드 록 캐년(Red Rock Canyon)과 라스베이거스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걸으면서 풍경을 즐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나이트 골프가 가능한 라이트업 파3 코스가 있어, 더위를 피해 저녁 시간에 라운드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가족이나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라스베이거스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을 원한다면 쉐도우 크릭(Shadow Creek Golf Club)이 있습니다. MGM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초프라이빗 코스로, 일반에는 거의 공개되지 않고 MGM 계열 호텔 투숙객에게만 예약 기회가 주어집니다. 루이지애나 출신의 골프 코스 건축가 톰 파지오(Tom Fazio)가 설계했으며, 사막 지형을 완전히 바꿔 숲과 폭포를 인공으로 조성한 독특한 코스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주변 골프장 순위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할 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서던 하이랜드 골프 클럽(Southern Highlands Golf Club)도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Robert Trent Jones Jr.) 설계의 명문 코스로, 라스베이거스 남쪽 주거 커뮤니티 안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골프장을 걷는 건 그 자체로 이 도시의 다른 면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초록 잔디 위에서 사막 산악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시간이, 스트립의 화려함만큼이나 라스베이거스다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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