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올때 눈동자를 위로 올리면 잠이 온다? 은근 효과 있는 이유 - Rancho Cucamonga - 1

잠이 안 오는 날이 있다.

몸은 분명히 천근만근 피곤한데, 눈만 감으면 머릿속이 더 또렷해지는 그 순간.

이럴 때 양을 세라는 말을 듣는데 막상 해보면 50마리까지는 괜찮다가, 100마리 넘어가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싶어서 오히려 더 빡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 뇌를 해킹하는 방법이라고 눈을 감고 눈동자만 살짝 위로 올린 상태를 유지하면, 뇌가 "지금 잠자는 상태구나"라고 인식해서 잠이 온다는 이야기가 돌아 다닌다.

솔직히 좀 웃기다. 눈동자만 위로 올렸다고 뇌가 속는다는 발상 자체가 약간 황당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방법,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핵심은 잠들 때 몸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상태를 일부러 만들어주는 데 있다.

사람이 잠들기 직전이나 깊은 수면 단계로 들어갈 때, 눈동자는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올라가거나 움직임이 줄어든다.

이건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라, 신경계가 이완되면서 자동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하면, 그 상태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주면 몸이 더 빨리 이완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는 논리다.

직접 해보면 어느 정도 느낌이 있다. 눈을 감고 눈동자를 살짝 위쪽으로 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살짝"이다. 힘을 주고 억지로 올리면 오히려 눈에 긴장이 생기고, 정신이 더 또렷해진다.

그러면 진짜 더 빡치는 상황이 된다.

이 방법의 실제 효과는 단순하다. 시각 자극을 더 줄이고, 눈 주변 근육을 안정시키면서 뇌의 각성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잠들게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는 "몸을 잘 준비 상태로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그렇다면 양을 세는 것보다 더 효과가 있을까.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양을 세는 방법은 반복을 통해 잡생각을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숫자를 세는 동안에도 다른 생각이 계속 끼어들면 효과가 떨어진다. 오히려 "언제까지 세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짜증이 날 수도 있다.

반면 눈동자 위치를 유지하는 방법은 생각을 줄이는 데 조금 더 유리하다.

시각을 차단하고, 눈을 고정시키면서 뇌를 조용하게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는 이쪽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것 하나로 바로 잠든다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잠은 눈동자 하나로 해결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체온, 호흡,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낮 동안의 활동량까지 전부 영향을 준다.

그래서 효과를 보려면 같이 해주는 게 좋다. 눈을 감고 시선을 살짝 위로 둔 상태에서 호흡을 천천히 길게 가져간다. 코로 4초 들이마시고, 6초 정도 내쉬는 식으로 반복하면 몸이 훨씬 빨리 이완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억지로 자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잠을 꼭 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뇌는 더 깨어 있으려고 한다. 이럴 때는 그냥 "쉬고 있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게 훨씬 낫다.

정리하면, 눈을 감고 눈동자를 위로 두는 방법은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몸을 이완시키고 잠에 들어가기 좋은 상태를 만드는 데 도움은 된다. 다만 뇌가 속아서 잠든다는 식의 설명은 과장된 표현에 가깝다.

양을 세는 게 더 맞는 사람도 있고, 이 방법이 더 편한 사람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자기한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다.

괜히 하나에 집착하다가 잠 못 자고 뒤척이면, 그게 더 빡치는 밤이 된다.

오히려 가볍게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는 게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 되니까 잠이 잘 안올때 하나씩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