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로 사진 찍고, 음악 듣고, 영상 보고, 은행 업무 보고, 택시 부르고, 심지어 심심하면 AI랑 수다도 떨 수 있죠.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조용히 사라져버린 수많은 전자제품들의 잔해가 있다는 사실 ㅋㅋ.

스마트폰이 어떻게 전자제품들을 시장에서 밀어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디지털카메라

한때 DSLR은 부자의 상징, 똑딱이는 학생의 로망이었죠. 캐논, 니콘, 올림푸스 같은 브랜드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AI와 광학 기술을 장착하고 등장하면서 이 판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자동 보정에 심지어 '보정 전후'까지 알아서 보여주는 스마트폰. 이제 전문가 아니면 무거운 디카는 보기 힘듭니다.

유튜버들의 촬영 장비로만 간간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처음 나왔을 때 세상이 바뀌는 소리가 났죠. 하드디스크에 음악 수천 곡을 담을 수 있다니!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그 모든 건 끝. 이젠 유튜브, 스포티파이, 멜론, 애플뮤직으로 스트리밍이 대세.

음악은 소유하는 것이 아닌 '스트리밍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MP3는 박스 속 유물로 전락했습니다.

네비게이션

운전할 때마다 뒷좌석에서 "지금 좌회전이요!!" 하던 시절, 네비는 혁명이었습니다. 한 때 파인드라이브, 아이나비 같은 브랜드는 국민 브랜드였죠.

하지만 이젠 스마트폰으로 구글맵, 애플맵, 웨이즈, 카카오내비까지. 실시간 교통상황, 사고 알림, 카메라 위치까지 친절히 알려주는 이 기능 앞에서 전용 네비게이션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탁상 시계와 알람시계

시계 기능이야 예전부터 전자기기마다 있었지만, 알람시계는 분명 독보적인 포지션이 있었습니다. 똑딱똑딱 초침 돌아가고, 설정한 시간에 띠리링 울리던 소리. 심지어 어떤 건 라디오도 튼 채로 깨워줬죠. 지금은 진동 알람에, 수면분석까지 해주는 앱이 등장하면서 알람시계는 이불 속에서 소리도 못 내보고 사라졌습니다.

게임기

닌텐도, PSP, 심지어 오락실용 철권 기계까지... 예전엔 게임하려면 무조건 전용 기기가 필요했죠. 하지만 지금은 모바일 게임이 그래픽, 스토리, 심지어 과금 구조까지 AAA급 못지않습니다. 물론 하드코어 게이머는 여전히 콘솔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라이트 유저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으로 기울었고, 스마트폰은 게임기마저 장악했습니다.

계산기, 녹음기, 손전등...

이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학교 갈 땐 꼭 들고 다니던 계산기, 회의 때 쓰던 녹음기, 정전되면 찾던 손전등. 이제는 전부 '앱' 하나로 해결되죠. 너무 당연하게 스마트폰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애초에 존재했던 것도 잊고 살고 있죠.

이제 거의 모든 게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편리함이 모든 걸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기기마다 다르던 디자인과 정서, 그리고 '그 기계를 다루는 그 시절의 느낌과 감성들....

그 모든 건 스마트폰 속으로 녹아들었고,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은 전자기기의 끝판왕이 되었지만, 어쩌면 너무 많은 걸 빼앗아간 제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