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라고 하면 길고 가느다란 원기둥 모양의 파스타가 딱 떠오르시죠?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 요리를 대표하는 메뉴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요. 사실 원래 스파게티는 직경 1.8~2.0mm 정도 되는 롱 파스타를 가리키는데, 한국에서나 해외에서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파스타여서 그런지 “스파게티”라고 하면 파스타 전체를 통칭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탈리아어에서 “실”이나 “끈”을 의미하는 단어인 spago(스파고)에서 나온 spaghetto(스파게토)가 복수 형태가 되면서 spaghetti(스파게티)가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파스타가 면 요리로 많이 인식되는 것도 이 스파게티 때문이죠. 길고 가느다란 롱 파스타의 존재감이 워낙 커서, “파스타” 하면 스파게티부터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파스타의 기원은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요. 밀가루 반죽을 가늘게 뽑아내는 개념 자체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스파게티라는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이탈리아에서입니다. 특히 남부 이탈리아의 따뜻한 기후가 파스타 건조에 적합해서 건면 형태의 스파게티가 크게 발달했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후 신대륙에서 토마토가 들어오면서, 토마토 소스와 함께 즐기는 지금의 스파게티 문화가 활짝 꽃피웠다고 해요.

그렇다면 스파게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 것 알고 계셨나요? 사실 파스타 면의 종류로만 치면 스파게티, 스파게토니, 스파게티니 등 면의 굵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건 중간 굵기의 스파게티고, 좀 더 가늘고 빠르게 조리되는 스파게티니도 흔히 볼 수 있죠. 스파게토니는 스파게티보다 굵은 면이라 씹는 맛이 조금 더 풍부해요.

또 스파게티를 즐기는 소스에 따라서도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대표적으로는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나폴리식 스파게티가 있고, 크림 소스를 사용하는 까르보나라, 해산물 맛을 살린 봉골레 스파게티, 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즐기는 아라비아따도 있어요. 토마토와 오일 소스의 중간쯤 되는 아마트리치아나도 유명하고요.

요즘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통밀 스파게티나 글루텐 프리 파스타 등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식감이나 맛이 조금 달라서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시도해보면 의외로 새로운 매력에 빠질 수 있어요.

스파게티를 즐기는 방식은 정말 다양해요. 기본적으로 토마토 소스를 많이 쓰지만, 한국에서는 미국식 크림소스 스파게티도 꽤 인기죠. 또 바질과 올리브유로 만든 페스토 소스를 쓰기도 하고, 아예 올리브유 자체를 소스로 활용하는 오일 스파게티도 있어요. 그래서 웬만한 양식 식당에 가면 스파게티 메뉴가 반드시 있잖아요? 소스 종류도 각양각색이라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에요.

다만 정통 이탈리아식 카르보나라는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우리가 흔히 아는 “크림이 듬뿍 들어간” 카르보나라는 사실 본토식과는 거리가 있거든요. 정통 카르보나라는 계란과 치즈, 그리고 판체타나 구아anciale 같은 재료로만 만들어서, 크림 없이도 농후한 맛을 내요. 그래서 실제로 이탈리아식으로 만들어 보면 “뻑뻑하고 느끼하다”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은 정통 카르보나라를 취급하는 식당도 점점 늘고 있어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 곳들은 아예 “카르보나라”와 “크림 파스타”를 따로 구분해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스파게티는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대표주자이자, 다양한 소스와 스타일로 변형이 가능한 음식이에요. 집에서 만들 때는 취향에 맞춰 재료를 달리해서 소스를 만들어 먹으면 훨씬 특별한 느낌이 나죠. 혹시 아직 한 가지 스타일의 스파게티만 드셔보셨다면, 여러 가지 소스 조합이나 정통 방식도 한 번 도전해보세요. 분명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