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속에 들어 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 이게 바로 마늘 특유의 매운 향과 강한 맛의 원인이기도 한데, 그냥 독한 성분이 아니라 엄청난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을 한다. 알리신은 마늘을 다질 때 생기는데,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건 물론이고, 심지어 헬리코박터 같은 장내 균도 억제한다. 그러니까 속쓰림 자주 있는 사람들한테도 은근히 좋은 거다.

요즘 같은 세상에 가장 필요한 건 면역력 아니겠나. 마늘에는 셀레늄, 비타민 B6, C 같이 면역계를 튼튼하게 해주는 성분이 꽤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감기 예방, 피로 회복, 염증 억제까지 한 큐로 커버 가능.

심장 쪽으로도 엄청난 효능이 있다.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압도 자연스럽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 있는 사람한테는 거의 천연 보약 수준.

혈액이 끈적한 사람들한테는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고 하니, 나이 들면서 점점 중요해지는 혈관 건강까지 마늘이 꽉 잡아주는 셈이다.


그리고 중요한 거 하나. 마늘에는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능력을 도와주는 성분들이 들어 있다.쉽게 말하면, 우리 몸 세포 속에 있는 에너지 공장에서 ATP라는 에너지를 만들 때 마늘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주는 거다.

뭐 예를 들면, 자동차 시동이 안 걸려서 헉헉거릴 때 보조 배터리로 딱 밀어주는 느낌?

그리고 마늘은 장 건강에도 좋다. 특히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면서 우리 몸의 좋은 유산균이 더 잘 자라게 도와준다. 그러니까 김치나 요거트 같은 프로바이오틱스랑 같이 먹으면 거의 장내 슈퍼 듀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한테도 효과 있고, 장 트러블 잦은 사람들한테도 도움 된다.

그리고 남자라면 살짝 신경 쓰는 부분... 전립선 건강. 마늘이 항염 효과가 있다 보니 이쪽으로도 꽤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도 40 넘어가니 괜히 이런 게 눈에 들어온다.

생마늘이 가장 강력하다고는 하는데, 그 알싸하고 맵고, 거의 혀를 찌르는 맛을 매일 먹기는 쉽지 않다. 대신 익혀 먹을 땐 알리신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항산화 성분들이 활성화되기도 해서, 뭐든 꾸준히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단다.

나는 요즘 꿀마늘절임을 유리병에 담아두고 아침마다 한 알씩 먹는다. 입 안에서 퍼지는 알싸한 향 뒤에 꿀맛이 살짝 감돌면서, 나름 중독성 있다.

혹은 마늘 구이, 마늘즙, 흑마늘처럼 다양하게 가공된 것도 많은데, 자기 입맛에 맞는 걸 찾아서 루틴처럼 먹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살다 보면 몸이 말을 안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늘' 같은 기본적인 건강식품이 참 든든하다.

약은 아니지만, 약보다 꾸준히 먹으면 약보다 더 낫다.

오늘도 한 알. 마늘이 나를 다시 에너지로 채워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