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San Antonio 살면서 드는 느낌이 겉으로 보면 도시가 계속 커지고 있고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분위기만 보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지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미국 도시 순위표를 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50개 도시 중에 151위입니다. 텍사스 안에서는 사실상 꼴찌입니다.
Austin 30위, Dallas 87위, Houston 124위입니다.
샌안토니오는 151위?
이건 솔직히 아니지않나요? 샌안토니오는 텍사스에서 완전히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이게 왜 체감이 되냐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도로입니다.
운전하다 보면 차선이 안 보이는 구간이 꽤 많습니다.
처음에는 공사 중이라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다니다 보니까 그게 평소 상태입니다.
아스팔트는 울퉁불퉁하고, 페인트는 거의 지워져 있고, 밤에는 차선이 흐릿해서 감으로 운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교통 사고 얘기 나오면 운전자 문제라고들 하지만, 솔직히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보고서에서 말한 "governance & foresight" 점수가 낮은 이유가 이런 데서 드러납니다.
계획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실행이 제대로 안 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게 도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교육 이야기도 계속 나옵니다. 대학이 없는 건 아닙니다.
문제는 졸업 이후입니다. 좋은 회사가 부족하고 지역에서 인재를 잡아둘 구조가 약합니다.
결국 졸업하면 다른 도시로 나갑니다. 그러면 도시는 계속 중간 수준에서 맴돌게 됩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도 비슷합니다.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이건 정말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약합니다.
동네 단위로 보면 괜찮은데, 도시 전체로 보면 따로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이번 지표에서 social cohesion 점수가 낮은 것도 이해가 됩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기는 한데 같이 움직이는 힘은 부족합니다.
반대로 의외로 괜찮게 나온 것도 있습니다. 기후 대응력입니다.
텍사스 특성도 있고, 도시가 넓게 퍼져 있는 구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보고 든 생각이 망하지는 않을거지만 잘 될 준비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가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땅도 넓고 물가도 다른 도시보다 부담이 덜하고 사람들도 괜찮습니다.
군 관련 산업이나 의료 기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방향이 안 보인다는 겁니다. 10년짜리 계획이 아니라 20년, 30년짜리 전략이 필요한데 지금은 단기 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공원 하나 만들고, 도로 조금 손보고, 행사 하나 열고. 이런 것들로는 도시의 위치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샌안토니오는 더 좋아질 수 있는 도시에 더 가깝습니다. 문제는 그 가능성이 언제까지 가능성으로만 남아 있을지입니다.
제 생각에 샌안토니오는는 나쁜 곳은 아니지만 지금 방식으로는 더 좋아지기도 어렵습니다.








Sunny Sunday | 
USALATU BLOG | 
My Antonio | 
살아가라 그뿐이다 | 
미주통신뉴스 블로그 | 

Make My Day | 

고래 고함 즉흥 밴드 |